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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10번째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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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편 작성일08-01-09 09:18 조회3,0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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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10번째 남편...
이제 며칠이 지나면 아내와 나의 10번째 결혼식이 돌아옵니다

10년전 결혼식을 마치고 우리는 신혼여행지에서 약속했죠.
절대로 남들이 말하는 권태기 같은 건 빠지지 말자고...

그래서 우리는 약속했답니다.
매년 결혼기념일이 돌아오면 새남편과 새아내가 되기로..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내 아내의 첫 번째 남편은 회사에 갓입사한 신입사원이였으며 아직은 아내밖에 모르던 젊은이였죠.
내 아내의 두번째 남편은 개인과 조직사이에서 번민하는 노동운동가였는데 이미 아내에 대한 애정은 시들해졌고 가정의 소중함보다는 조직에서의 목표가 중요하게 느껴지던 사람이였죠.

세 번째 남편은 패기만만하고 야심에 찬 정치지망생이였는데 아내란 단지 정치활동에 있어
내조자로만 생각하던 사람이였죠. 4번째 남편은 유학생이였고, 5번째 남편은 사업가였으며
6번째 남편은 실직자였고 7번째 남편은 회사원이였으며 8번째 남편은 계약직 공무원이였고
9번째 남편은 자영업자였습니다.

그리고 내 아내의 10번째 남편은 바로 지금의 나입니다.
1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내도 많이 변했습니다.
그러나 바뀌지 않은 점 한가지가 있다면 아내는 늘 나의 아내였다는 점입니다.

내 첫 번째 아내에서부터 내 10번째 아내까지 아내의 유일한 직업은 바로 내 아내였습니다.
어렵고 힘들때마다 아내는 아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나를 삶속으로 다시 돌아오게 해 주었습니다.

때로는 위로로, 때로는 그저 바라봄만으로도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나는 압니다.
어떤 이름의 직업보다도 더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남편이라는 이름이라는 것을...

내 아내의 10번째 남편의 직업은 그저 남편입니다.


<인간관계,맥을 짚어라/양광모/청년정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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