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 편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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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유 작성일07-09-07 09:15 조회3,1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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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이 벗겨진 작은 철 대문이 있습니다.
머리를 숙이고 다리를 조금 들어 올려 들어가야 하는 문.
작은 직사각형 구멍이 뚫려있는 대문.
대문에는 항상 열려있는 편지함이 있습니다.
젖은 머리칼이 안 마른 채 이른 아침 길을 나설 때,
피곤한 몸으로 외로운 집으로 돌아 올 때,
편지함을 보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기디라는 편지도 없는데, 비어있는 그 작은 공간을 보면 왠지 허무하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 날 기억하는 이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일까요, 누군가 날 찾아주기 바라는 기대일까요.
인터넷을 사용하고 이메일이라는 새로운 편지를 사용하게 된 이후로 우리는 기다리는 시간에 대해서 관대하지 못합니다.
편지를 작성하고 보내기 버튼을 클릭한 후, 오분 후..
우리는 우리의 메일박스를 기웃 거리게 됩니다.
답장이 왜 안 오는 거지....
수신확인은 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바쁜가..
어디 간 걸까.....
따라서 편지의 내용도 바뀌게 됩니다.
대부분은 즉각적인 의사전달을 요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기 마련입니다.
받은 편지 함과 보낸 편지 함.
이제 우린 두 개의 편지 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오래 전 대문에 뚫린 한 개의 편지 함이 아닌,
내가 보낸 편지를 다시 볼 수 있는 보낸 편지 함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낸 편지 함을 열어 봅니다.
한 통 한 통 열어보며 써내려 갔던 그때의 내 자신을 후회합니다.
이렇게 써서 답장이 안온 것은 아닐까.....
괜히 보낸걸까.....
발신 후 오분, 십분이 지나 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며
보낸 편지함을 열어 봅니다.
지금 그 사람은 이렇게 읽고 있겠지...
내가 그 사람이 되어 나의 편지를 읽어 봅니다.
하지만 한 번을 읽어도, 두 번을 읽어도 받은 편지 함에는 여전히 소식이 없습니다.
철대문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보낸 내용을 다시는 볼 수 없고, 언제 답장이 올지도 알 수 없지만 조급해 지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편지함 안엔 그리움만 쌓여가겠지요.
머리를 숙이고 다리를 조금 들어 올려 들어가야 하는 문.
작은 직사각형 구멍이 뚫려있는 대문.
대문에는 항상 열려있는 편지함이 있습니다.
젖은 머리칼이 안 마른 채 이른 아침 길을 나설 때,
피곤한 몸으로 외로운 집으로 돌아 올 때,
편지함을 보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기디라는 편지도 없는데, 비어있는 그 작은 공간을 보면 왠지 허무하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 날 기억하는 이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일까요, 누군가 날 찾아주기 바라는 기대일까요.
인터넷을 사용하고 이메일이라는 새로운 편지를 사용하게 된 이후로 우리는 기다리는 시간에 대해서 관대하지 못합니다.
편지를 작성하고 보내기 버튼을 클릭한 후, 오분 후..
우리는 우리의 메일박스를 기웃 거리게 됩니다.
답장이 왜 안 오는 거지....
수신확인은 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바쁜가..
어디 간 걸까.....
따라서 편지의 내용도 바뀌게 됩니다.
대부분은 즉각적인 의사전달을 요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기 마련입니다.
받은 편지 함과 보낸 편지 함.
이제 우린 두 개의 편지 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오래 전 대문에 뚫린 한 개의 편지 함이 아닌,
내가 보낸 편지를 다시 볼 수 있는 보낸 편지 함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낸 편지 함을 열어 봅니다.
한 통 한 통 열어보며 써내려 갔던 그때의 내 자신을 후회합니다.
이렇게 써서 답장이 안온 것은 아닐까.....
괜히 보낸걸까.....
발신 후 오분, 십분이 지나 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며
보낸 편지함을 열어 봅니다.
지금 그 사람은 이렇게 읽고 있겠지...
내가 그 사람이 되어 나의 편지를 읽어 봅니다.
하지만 한 번을 읽어도, 두 번을 읽어도 받은 편지 함에는 여전히 소식이 없습니다.
철대문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보낸 내용을 다시는 볼 수 없고, 언제 답장이 올지도 알 수 없지만 조급해 지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 편지함 안엔 그리움만 쌓여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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