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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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중한 선물 작성일07-09-10 09:48 조회3,2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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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의 엄마와 아빠는 벽지 바르는 일을 했다. 그래서 옷에는 언제나 하얗게 풀이 묻어 있었다.
수아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중학교에 다녔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오다가 혹시나 엄마 아빠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불안해했다. 수아는 왠지 엄마 아빠의 초라한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이기 싫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학교를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시장 골목에서 수아는 멀리서 엄마 아빠가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 수아는 몹시 당황했다. 여러 친구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빨리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오던 길을 되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우리 콜라 마실래? 내가 사줄게."
수아는 서둘러 친구들을 데리고 가까이 있는 슈퍼로 들어갔다.
"우리 여기서 콜라 마시고 나가자."
친구들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수아는 계속 밖을 주시했다. 천천히 콜라를 마시며 엄마 아빠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수아의 엄마 아빠는 보이지 않았다.친구들 성화에 못 이겨 수아는 할 수 없이 슈퍼 밖으로 나왔다.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엄마 아빠는 보이지 않았다. 수아는 자신이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엄마 아빠가 슈퍼 앞을 지나가는 것조차 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돌아온 수아는 엄마 얼굴을 보기가 너무 미안해서 대문 앞에 서서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결국 엄마의 얼굴도 보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그때 엄마가 방으로 들어왔다. 수아는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차마 엄마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다.
"수아야. 이거 한번 입어봐. 하도 예뻐서 샀는데 크기가 맞을는지 모르겠다. 안 맞으면 다시 바꾸기로 했으니까 어서 입어봐."
"나중에 입어 볼께"
"그러지 말고 어서 입어봐"
엄마는 수아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그 순간 수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엄마 품에 안겨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왜 그래 수아야? 너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엄마는 놀란 듯이 물었지만 수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밤이 돼서야 수아는 엄마가 사다 준 옷을 입어 보았다. 그리고 옷 입은 모습을 엄마에게 보여주려고 안방으로 갔다. 그런데 수아가 방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엄마의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오늘 수아가 마음이 많이 상했나 봐요. 한참을 울더라구요."
"그랬어?"
"우리가 시장 길로 계속 가지 않고 샛길로 돌아오길 정말 잘했어요. 우리가 먼저 수아를 봤기에 망정이지........"
"한참 예민할 나인데 전들 창피하지 않았겠어?"
수아의 아빠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날 밤 수아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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