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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하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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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신문 작성일07-07-04 09:50 조회1,6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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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 이모를 만나면 먼저 묻는 게 있다. "어제는 안왔소?" 그녀는 허탈해하며 이렇게 답한다. "요즘은 매일 밤 거기서 잠을 잔다"고.

이모의 직업은 완도읍 5일장에서 밥집을 한다. 밥도 팔고 술도 판다. 남편은 대장장이로 낫과 호미, 조새 등 연장을 집 한켠에 있는 공장에서 만들어 장날이면 식당 앞에 진열해 놓고 판다. 중국산이 점령한 요즘 직접 손으로 만든 농기구가 제법 팔린다. 더구나 바쁜 농사철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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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략 6개월전부터 식당에 골칫거리 하나가 생겼다. 좀도둑이다. 윗유리창을 따고 들어와서 냉장고에 보관중인 맥주나 소주 그리고 안주 등을 박스째 들고 갔다. 나중에는 아예 거기서 실컷 먹고 가는 일도 있었다. 경찰에 신고를 해도 몇일 지나면 다시 반복이다. 좌물쇠를 튼튼한 걸로 교체를 했더니 이제 정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와서 놀다 간다. 어느날 밤, 아저씨가 식당 바닥에서 자리깔고 잠을 자며 보초를 서다가 마침 놈들과 만났다. 보니 어린 학생들이었다. 한바탕 푸닥거리를 했더니 줄행낭 친 뒤 며칠 잠잠하더니 다시 출몰하더란다. 요즘은 거기서 잠 자면서 가게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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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파출서에 그때마다 신고를 했다. 피해액수도 적어가고 현장 사진도 찍더란다. 그런데 이제는 그 짓도 그만 뒀단다.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으니 말이다. 치안부재의 상황이다. 행정불신이 극에 달했다. 못잡는 건가, 아니면 안잡는 건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속수무책 손을 놓고 있던 그 이모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한 마디 한다. 인터넷에 올리잔다. 인터넷이 무슨 만능 해결사 맥가이버나 되는 줄 알았나? 답답함에 어디 한번 올려보마고 했다. 인터넷이 무슨 하느님인가? 그 이모는 완도에서 교세가 가장 큰 교회의 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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