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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있는 자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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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잘보고 작성일06-10-08 05:03 조회11,860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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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말합니다


그렇게 비판만 말고 대안을 말하라고


그런데 아주 엿같은 상황에서는


비판 그 자체가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그렇게 안하면 되니까요


완도의 모습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 대안찾기는 공무원 여러분들의 역할이 아닐까요?


건투를 기원합니다


 


씨월드호텔과 신기리 사이에


좁은 오솔길이 나 있었습니다


운치있는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


청솔모도 살고 새들도 살았습니다


비비추도, 하늘말나리도, 둥굴레도 살았고


지금은 쑥부쟁이와 며느리배꼽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화약이 터지고 중장비가 작업을 하더니


하얀 대리석으로 된 3층 건물이 떠억 들어섰습니다


물론 그 좁은 오솔길이 신작로로 변했습니다


무슨 항만청 청사라고 들었습니다


산 하나가 이미 없어졌습니다


학림아파트 102동과 103동 사이에 약간의 흙만 남았습니다


어쩌면 조만간에 그 관청과 학림아파트는


이웃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입니다


한국의 바다와 바다 속 자원과 바다와 인접한 시설물들을


관리하는 그런 중요한 관청입니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바다, 해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보존하는 일도 하는 줄로 압니다


이제 외장과 내부 인테리어만 남았을 뿐 완공이 가깝습니다


거기에 이르는 길도 만들어지겠지요


 


그런데 며칠 전에 가보니 난리도 아니더군요


건물이 있던 자리에 있던 바위와 흙을


길을 내기 위해 신기리쪽 바닷가로 전부 밀어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있던 나무들은 대부분 파묻히고


예의 그 바위들이 바다까지 굴러가거나


아름다웠던 해안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수십년 된 진달래 나무는 꺾이거나 뿌리채 뽑혔습니다


바다로 이어지는 작은 산길로 없어졌습니다


10미터를 넘는 나무들의 머리부분만이


바싹 말라버린 으름덩굴과 함께 죽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살았던 새들은 빈집만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새끼와 함께 어미 흑염소만 그 바위들을


위험하게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동망산이 파헤쳐지더니


북쪽 끝 신기리의 해안도 이제 망가졌습니다


건물을 짓는 것까지는 불가피하다고 합시다


도로를 내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합시다


그러나 도로 아래 해안마저 끝장낼 필요가 있었을까요?


굴러내린 바위 틈으로 제철을 맞은 해국이


얼굴을 찡그리고 있습니다


들어설 관청의 책임자도, 건설업자도,


그리고 우리 완도군청의 담당자도


대오각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철학이 없는 행정과


철학이 없는 건설의


빠구리가 만든 합작품입니다


언제까지 이래야만 할까요?


한심할 뿐입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연은


우리가 미래로부터 잠시 빌린 것 뿐입니다.


잘 쓰다가 돌려줍시다


 



 

댓글목록

잘보고님의 댓글

잘보고 댓글의 댓글 작성일

잘보고님은 개발하지 마시고 당나귀타고 다니세요.....

잘보고님의 댓글

잘보고 댓글의 댓글 작성일

너무 하긴 했구만 개발은 불가피하고 보존은 해야하니

잘보고님의 댓글

잘보고 댓글의 댓글 작성일

천지인님/짧은 머리에서 나오는 혀짧은 소리로 완도군 공무원 전체를 욕되게 하지 마세요. 완도군 공무원의 수준은 당신처럼 천박하지도, 얇지도, 그리고 가볍지도 않습니다. 내가 타고다닐 당나귀의 길은 더이상 없습니다.

잘보고님의 댓글

잘보고 댓글의 댓글 작성일

완도문제를 이렇게 사진까지 붙여서 지적해주먼 빨랑 쫓아가서 문제가 없는지, 개선의 여지는 있는지 알아보닌게 공무원이지 무슨놈의 헛쏘리나 삘삘하는고야. 저놈도 공무원야? 군청 담당자 누구야? 빨리가서 알아보고 결과보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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