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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머슴론을 말할 자격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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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머슴.. 작성일08-03-13 08:57 조회1,4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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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대 정부 이래로 이렇게 돈이 많은 머슴들은 처음

김헌식 문화평론가

작년 대선에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공통적으로 머슴을 뽑아 달라고 했다. 이제 총선이 다가올수록 머슴이 되겠다는 후보들이 쏟아질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첫 업무보고에서 공무원은 국민의 머슴이라고 했다. 이른바 공복(公僕)론이다. 오세훈 서울 시장도 바로 다음날 창의시정을 말하면서 새 정부의 머슴론과 같다고 했다.

머슴은 고용되어 주인집의 농사일과 잡다한 대경소사를 챙기던 일꾼이다. 주인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마다하지 않는 우직한 성실성과 충성스러움이 미덕으로 칭송된다.

자신이 머슴이 되겠다는 말은 군림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겠다는 의미를 담으며, 자신은 비천한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상대방을 높일 때 사용한다. 대개 국민을 높이며 자신들의 봉사와 희생을 강조할 때 애용된다.

머슴론이 과연 타당한지 여부를 떠나 그 논리에 충실하다면 비단 정부 조직 속 공무원만 공복은 아니다. 대통령도 공무원이다. 다만 큰 머슴, 상머슴이다.

국민이 일을 잘할 것이라 여겨 직접 뽑은 머슴이다. 대통령뿐만 아니라 각 부처 수장인 장관이나 청와대 구성원들도 항상 주기적으로 고용되는 제법 큰 머슴이다.

하지만 겉으로 그들은 국민의 머슴임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국민에게 감성적인 단어를 사용하면서 그 이면으로는 자신들의 실익을 챙기기 때문이다.

어느새 머슴론은 포퓰리즘적 단어의 범주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도 포퓰리즘이라는 마찬가지 기미가 보인다.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 당선 직후 당선자가 아니라 당선인으로 호칭해 줄 것을 언론사에 요청했다. 물론 헌법에 따르면 당선자가 맞다.

그런데 하위 법을 예로 들면서 당선인을 강조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던가. 앞 뒤 판단을 해보면 당선자에서 자(者)자가 놈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민의 충복, 상머슴을 자임한다는 사람이 이러한 호칭에 연연해하는 것은 이해 못할 일이었다. 오히려 호칭 수준을 낮추어야 좋아할 일이었다.

하지만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진정한 충복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항상 승자를 우월하게 생각하고, 자신은 승자라고 여기면서 성공을 위해서라면 전략 전술적 후퇴라는 상시적인 심리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통령의 인사가 머슴자격이 없는 이들로 채워진 것이 이해 못할 일이 아닌 것이다. 본래 유유상종이다.

▲ 김헌식 문화평론가

역대 정부 이래로 이렇게 돈이 많은 머슴들은 처음 보았다. 애써 머슴을 살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다. 국민의 정서를 알지 못하는 발언을 하는 이유가 다른데 있지 않다.

이미 그들은 국민 위의 상전들이다. 그런데 머슴을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결격 사유가 큼에도 요상스러운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물러가지 않는다. 때로는 의도하지 않는 코미디를 연출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머슴이라고 하면서 겸손해하고 낮추지만, 머슴의 자리는 머슴의 자리가 아닌 모양이다.

더구나 편법과 불법을 일삼은 이들이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무엇인가 다른 대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국민의 정서를 모를 뿐 아니라 이미 개인 신분에서 편법과 불법을 일삼은 이들이 공복이 될 수는 없다.

정말 이명박 대통령이 직업 공무원들에게 공복론을 내세우려면, 자신이 선발한 최고 정무직 공무원들의 공복 자질을 살펴 우선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 하긴, 대통령부터 공복의 자질이 의심스러우니 영이 안서기는 그것에서 비롯한다.

데일리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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