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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장학재단 이사장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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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보고 작성일07-12-29 01:24 조회1,6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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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장학재단 이사장님께


 


마당 한 가운데 빈병이 다시 쌓였네요. 속이 다시 상하네요. "저걸 팔아서 돈을 맹글어야 하는디, 팔아서 쓸데가 참 많은디...." 어림잡아 삼천개는 될 듯 싶네요. 제값에 팔면 15만원 정도 됩니다. 이번만큼은 장보고장학재단에 보탤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러니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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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올초까지 모은 빈병이 대략 2만개가 넘더군요. 매일 한 시간 정도 리어커를 끌며 모으기 시작한 것이 작은 산을 만들었으니 티끌 모아 태산이 된 셈이지요. 물론 이웃집 술보 할아버지의 도움도 컸지요. 전날 드신 소주병 2개를 곱게 보태시면서 하신 말씀은 "이거 한푼도 헛반디다 쓰먼 안되네!"

 


그거 제값에 팔려고 농협, 마트, 주류공사 다니며 싸웠습니다. 빈병 상표에 적힌대로 (법률로 정한 가격대로) 환불 안해줘서 군청 담당, 도청 담당,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거쳐 결국 환경부 직원과 다투기도 했습니다. 결국 구원의 손길은 전혀 다른 데서 오더군요. 강진군청 다니는 후배가 5톤 트럭 보내와서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 트럭에 가득 실어보냈습니다. 제값에 팔았습니다. 그중 50만원은 강진군민장학재단에 입금했습니다. 좀 미안한 감은 있습니다. 비록 '더럽지만' 완도에서 얻은 재화를 강진에 보탰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완도 공무원이, 농협마트 담당이, 주류공사 전무가 쬐끔이라도 관심과 애정이 있었다면 그 '더러운' 돈 50만원의 유출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이 더러운 짓을 더 계속하기 힘들게 되었지만 다시 3천개의 빈병이 모였습니다. 지난 여름 강진에서 5톤 트럭을 보냈듯이, 이번 겨울에는 뜻있는 완도군 공무원이 이 한 마디만 보태면 좋겠습니다. "제가 제값에 팔아볼랍니다." 제 낡은 트럭에 싣고 달려가겠습니다. 그리고 그 돈 전액을 장보고장학재단에 보태겠습니다.


 


존경하는 장보고장학재단 이사장님


 


성서에 나오는 오병이어 기적은 결코 마법이나 환상이 아닙니다. 가난한 아이가 내놓은 전 재산, 떡 다섯개와 생선 두마리가 결국 모두를 먹이고도 남는 기적을 이루었듯이, 누구나 자신의 욕심을 버리면 모두를 살리고도 남을 수 있다는 너무도 현실적인 과학이자 경제의 원리입니다. 지금 완도에서 그 기적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술로 흥청망청 취해가는 망년의 달에 텅빈 공병 3천개를 제값에 팔아줄 천사는 진정 없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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