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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간’ 빼 가신 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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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펌이오~ 작성일07-09-11 09:27 조회1,3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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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간’ 빼 가신 분 안녕하세요?”

인간 존엄성의 윤리적 차원에서 사람의 신체는 매매할 수 있는 물권이 아니므로
'장기이식등에관한법률'에서 ‘누구든지 금전 또는 재산상의 이익, 반대급부를
주고받거나 주고받을 것을 약속하고 장기 등의 매매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나

황달로 누렇게 변한 눈과 시커멓게 검어진 얼굴에 복수가 차오르고,
때로는 검붉은 토혈과 하혈이 쏟아지는 등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울 제
오직 한 가닥 살 수 있는 생명의 길이 있다면 ‘불법인들 무엇이 두려우랴!’

만성 간 질환으로 사경을 헤매던 어떤 분이 종합병원 화장실에 부착된
‘장기매매광고’ 브로커를 통하여 ‘상당한 금전’을 주고 천신만고 끝에
건강한 20대 청년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받아 완쾌하여

“야! 역시 돈이 좋기는 좋다!”하며 죽음의 악몽을 떨치고
새 생명의 기쁨을 노래하였는데 그 후 한 해도 안 거르고 수년째
설날아침만 되면 ‘간’을 빼 주었다는 청년의 안부전화인즉!

“내 ‘간’ 빼간 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내 ‘간’ 잘 있지요?”
“아, 이 사람아! 자네 전화 받을 때마다 ‘간’이 벌렁벌렁하고
콩팥이 콩 알만해지니까 제발 좀 전화하지 말게나.”

그리하여 ‘신간(腎肝) 편하게’ 살고자 ‘상당한 금전’을 주고
‘간’ 전 소유자(?)로부터의 전화 노이로제에서 해방되어
“역시 돈이 좋기는 좋다!”하면서 신간 편하게 “껄껄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로운 꽃 중의 꽃!
자신의 소중한 신체일부를 불치병 환자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새 생명을 선물하는 진정한 장기기증을 아시나요?

뇌의 기능과 호흡 및 순환중추 기능이 완전 상실되고
심장 박동이 정지된 뇌사상태에서 기증하는 ‘뇌사기증’에는
신장(콩팥), 간, 췌장(이자), 심장, 폐, 각막 등이 있으며

‘사망기증’에는 각막을
‘생체기증’에는 신장 2개중 하나, 간, 골수의 일부분을…….
어차피 가는 생의 마지막에 이름도 성도 모르는 그 누군가를 위하여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죽음인들 무엇이 두려우랴!’

장기나 조직을 매매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돈을 주고 사거나 팔 수 있는 우리 소유가 아니요
그것은 우리의 생명과 삶을 위하여 선물로 받은 것으로써
순수한 인간애와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기증되어야 합니다.

얼마 전 직장암으로 사망한 가수 ‘길은정’씨의
‘사후각막기증’유언시(遺言詩)를 소개합니다.

죄송합니다. 아직은 알 수 없는 두 분께 너무나 죄송합니다.
두 분께 빛이 될 귀한 눈임을 미처 알지 못하여 아름답고 깨끗한 것만 눈에 담지 못했습니다.
더러는 진실도 외면하고 편한 것만 취했습니다. 불의를 보고도 못 본 척했고
순간의 이익을 위해 질끈 눈감았습니다.

바라건대 제 눈의 새 주인이 되실 두 분, 제가 보고 담은 것은 부디 잊으시고
맑고 투명하게 세상을 보아주십시오! 두 분의 따뜻하고 평화로운 시선으로
그곳에 사랑의 꽃 피어나도록 ..............

그러나 암 전이로 인하여 유언집행은 실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은 안 웃고 일동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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