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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신임위원장,“민주노총 철학·전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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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6-06-05 08:27 조회7,2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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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급단체 운동방식에 직격탄 … “시민을 위한 노동운동 지향

민주노총내 대표적인 강경 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이 상급단체의 운동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신임위원장은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노총은 철학도 전략도 없다”며 “세상을 하향평준화 시키고 있으며, (민주노총으로부터)도움을 받을 게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파업을 반복적으로 벌여온 민주노총과 지하철노조의 운동방식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이어서 향후 노조의 노선변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정 위원장의 당선으로 민주노총 공공연맹의 대표적 사업장인 서울지하철노조와 도시철도노조 등이 독자적 세력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 위원장은 “서울시 투자기관 노조협의회와 전국 지방공기업노조 등을 중심으로 공기업 노동운동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단체의 의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현재 양노총을 중심으로 형성된 노동계 구도가 큰 의미가 없으며, 조합원을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합원들 입장에서 보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차이는 없다”며 “조합원들의 의지와 뜻에 따라서 상급단체가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 위위원장이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3노총 결성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 위원장은 공기업 노동운동에 대한 나름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89년 이후 노조를 하면서 파업도 많이 했지만 결국 해고자만 양산했다”며 “공기업 노조가 시민중심, 소비자 중심의 노동운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노동조합이 공기업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체적으로 관리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예전에 군인출신 경영층이 있을 때 온갖 부패와 비리가 횡행했다”며 “공기업이 보다 깨끗해지고 시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선진국 지하철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봉사하는지 예를 들면서 거대도시인 서울시에서 지하철이 시민의 발뿐 아니라 친근한 벗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든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클린센터’를 설치하고 지하철에서 각종 민원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조합원들의 근로조건 향상과 주5일제 완성을 위한 인력충원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공사가 이른바 ‘연구용역’을 주도해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고용안정 뿐만 아니라 도시철도와의 임금 차이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노사는 지난 2004년 이후 주5일제 도입과 관련 파업 등 심각한 노사분쟁을 겪어 왔으며, 지금도 완전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17명에 달하는 해고자복직도 사업의 우선순위에 들어 있다. 그동안 노조는 수많은 해고자들에 대한 생계비 지원을 위해 조합비의 상당액수를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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