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잘보고'라는 필명으로 글을 써온 완도 사람입니다

본의 아니게 제 글로 인해

불편과 불이익을 당한 분들께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완도를 살아가면서

많은 잘못된 것들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사실은

상식과 룰을 벗어난 것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바로잡을 의무와 책임이 있는 공무원들이

그것들을 문제로 여기지도 않은 것을 보면서

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오래 이 짓을 하고 싶었지만

이제 그만 두려고 합니다

왜냐면 이런 문제에 책임이 있는 분들의

어떠한 답변이나 입장도 없음에 슬픔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것이 완도의 문제이자 상식이구나" 하는

그런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1년전 완도군청 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 코너에

두세번의 실명확인을 거쳐 의견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완도고등학교 앞 도로변 소나무 처리문제)

그런데  전화, 이메일 등 어떤 형태의 답변도

지금까지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완도군수가 그 글을 받았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비교라는 것이 자칫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옆 동네 강진군의 좋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위 그림은 강진신문 자유게시판의 한 페이지입니다

지역과 관련된 문제나 민원들에 대해

그게 실명이든 익명이든 

해당 담당자(정성태)나, 해당부서(안전관리과, 환경녹지과),

또는 담당과장의 이름으로(박재룡)

책임있고 신속하고 친절하게 답변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어느 누가 군청과 공무원을 비난하겠습니까?

군청도, 노조 홈피도 아닌 신문사 홈피에

군정에 대한 불편과 비판이 쏟아져 나와도

거기에 대해 군민들의 반대 입장이 나오고

해당공무원의 책임있는 반성과 해명과 과제까지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믿음직스럽겠습니다

자연스럽게 여론이 형성되고 수렴되는 결과까지 생겨납니다

그런데 완도는 어떻습니까?

벌써 수차례에 걸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답변이 없는 것을요.

 

 

 

 

이번에는 강진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를 한번 볼까요?

민원인이 올린 실명의 글에 대해

관리자(해당 공무원)가 사안마다 답변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민원인이 올린 문제가 비록 해결이 늦거나 안되더라도

이런 친절하고 신속한 답변을 듣는다면 어떨까요?

이런 것을 완도에서 기대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일까요?

군수가 시켜서 강진군 공무원들이 이렇게 할까요?

아니면 강진공무원은 유전자가 다를까요?

 

군수님!

이런 글을 보실 수나 있나요?

양쪽 노조 위원장님(불법과 합법; 표현을 양해바람)!

마지막 제 글에 대해 답변 주실 수 있나요?

노조의 존재이유와도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군의회 의장님과 의원님들!

군정에 대해 느끼는 군민들의 불편에 귀 기울이고

이것들이 군정에 반영되도록 대신 말해줄

책임과 의무가 있는 줄로 압니다

그런데 누가 그걸 하고 계시나요?

그동안 참신하고 도발적인 문제 제기로

군민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김신 의원님! 그리고 초선의원님들!

이런 데 남기기에 이름이 너무 귀해졌나요?

 

저는 공무원이야말로

우리 지역의 희망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 공무원이 절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지역의 공무원들 선후배님들이

비록 저의 싹아지없는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좋은 희망의 근거가 되어주길 기원합니다

 

건투를 기원합니다

 

2006년 11월 6일

 

잘보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