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선을 겨냥한 '잠룡' 김태호 경남지사가 최근 도청내 정기인사를 놓고 내부로부터의 도전에 직면했다.
경남도청공무원노조는 20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자로 단행된 지난 15일 인사에 대해 "원칙이 무너지고 전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주었다"며 현관 로비에 걸린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액자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도청노조는 '조직의 활력을 잃고 망해가는' 인사에 대해 응분의 해명과 조치가 없을 경우 21일부터 1인시위에 들어가고 내주에는 중식 집회로 강도를 높여가는 한편 그래도 안될 경우 외부 지원세력과 연대투쟁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노조는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해명하지 못할 경우 책임자 문책과 인사발령 취소 등을 요구하고 관철되지 않으면 지사와의 대화를 전면 거부하고 노조의 생사를 걸고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 홈페이지 자유발언대도 15일 인사를 전후해 몇차례 다운을 거듭할 정도로 불만과 개선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노조가 제기하는 인사 불만은 크게 3-4가지.
먼저 '조직의 활력화와 경쟁원리'를 위한 발탁인사 원칙이 사라지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특정인들에 대해 장기근속자에 비해 3-4년씩 빨리 승진을 시켰다는 것.
이는 4급과 5급, 6급 승진 모두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
승진에서 탈락한 한 간부는 "이번 인사는 경쟁을 거친 것이 아니라 강탈당한 기분"이라고 속내를 거침없이 털어놨다.
다음은 김 지사와 관련된 특정 지역이나 일부 보직 출신의 과속 승진과 선호 보직 약진에 비해 특정 직렬이나 격무부서에 대한 배려 부족 등이다.
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거북선을 찾아라' 사업을 맡아 관련분야 인사들과 인맥을 구축해오던 5급 담당과 실무자를 동시에 교체하는 등 업무의 연속성도 무시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도청에서 묵묵히 업무에 충실했던 고참 직원들의 승진 기대를 외면하고 원칙없이 도청 진입을 허용했거나 도청과 도의회간 보직 이동 기준도 논란이 됐다.
이종해 노조위원장은 "25년간 수많은 도지사를 모셔봤지만 이런 인사는 처음"이라며 "합법노조를 핑계삼아 지난해 7월부터 선거공로자와 지연, 학연, 혈연 등을 동원해 공무원 인사를 공사판 잡부들 인력배치보다 못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승진은 열심히 일한 사람을 발탁하고 행정직과 기술직간 균형유지와 기술직 사기앙양을 배려했으며 전보는 조직의 안정성과 업무의 연속성을 동시에 고려했다"며 "전보의 경우 부서장의 의견과 본인의 고충을 적극 반영했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융통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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