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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년 작성일07-06-07 09:12 조회3,5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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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의과대에서 1925~1975년중 사망한 각계 저명인사 3500여명의 수명을 조사한 일이 있다. 분석 결과 가장 장수하는 직업은 종교인(75.6세)이고, 2~4위는 사업가·정치인·의사 순이었다. 종교인과 의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인의 시각으로 정치인과 사업가가 장수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이 장수한 것은 정신적인 여유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수냐, 단명이냐를 가르는 것은 ‘스트레스’라는 얘기다.

최근 국내 보험회사에서 판례를 분석했더니 정년이 가장 긴 직업은 변호사·법무사·승려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들 직업군의 정년은 70세. 그 다음 그룹(65세)은 한의사와 치과의사를 포함한 의사들과 약사, 그리고 화가와 소설가 및 목사였다. 일본의 장수 직업과도 닮은 점이 많다. 높은 정신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어 스트레스와 거리가 멀거나 자격·면허를 가지고 평균수명에 가깝도록 직업에 종사하면서 경제적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직업군의 정년은 수명과 비례해서 길게 나타난 것이다.

정년제도의 유래는 기원전 7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약성서 민수기의 ‘레위인은 이같이 할지니 곧 25세 이상으로는 회막에 들어와서 봉사하여 일할 것이요, 50세부터는 그 일을 쉬어 봉사하지 아니할 것이나…’라는 구절을 그 뿌리로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려시대에 신하들의 정년에 관한 규정이 있었다. 70세가 되면 벼슬에서 물러나는(致仕) 게 관례였던 것. 하지만 근대적 정년제는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 이후 시작됐다. 당시의 평균 정년이 55세로 반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과 비슷하다. 외국의 평균 정년은 미국 65~70세, 영국과 독일 60~65세로 우리나라보다 10년 가량 더 길다.

2005년을 기준으로 잡은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8.5세. 2003년 이후 연평균 1.5세씩 수명이 늘어왔다는데 직장 정년은 빨라지고 있다. 아니, 정년을 보장 받기도 힘든 시대다. ‘오륙도’나 ‘사오정’ ‘이구백’이란 신조어가 이를 잘 보여준다. 외환위기 때 ‘퇴출’된 평생직장을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정년을 늘리는 일은 국가와 기업의 몫이다. 그리고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일도 궁극적으로는 정부가 할 일이다.

[[황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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