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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재혼과 또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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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펌이오~~ 작성일07-08-10 10:24 조회3,3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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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재혼과 또 이혼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함께 살자 다짐했건만
골골하던 아내가 환갑 고갯마루에서 세상을 하직하자
“무정한 사람아! 이제 막 살 만 하니 그리 쉽게 간단 말과? 흐흑 흑흑~”

그 후, 몇 년간을 홀로 사시던 할아버지가 여생이 너무 적적하고 아깝다며
황혼의 재혼을 희망하니 풍채가 훤하시고 촌에 살아도 논마지기 등
상당한 재력가로 소문난지라, 여기저기서 후보 할머니들이 손을 번쩍번쩍!

“속궁합도 보요?” “ 암, 당연히 몸이 맞아야지!”라고 호기를 부리니
“폐경은 됐지만 기름 바르면 오-케이!”라는 60대 초반의 할머니와 오-케-바리!

할아버지, 제2의 인생을 개척했다고 좋아서 싱글!
할머니도, 제2의 경제특구를 개발해 좋아서 벙글!
남(男)은 살림을 맡아 자신을 수발해줄 짝을 구했으니 좋고
여(女)는 튼튼한 경제적 버팀목이 되는 짝을 구했으니 좋고.

그런데 그동안 효도와는 상당히 먼 자식들이 유산분배를 염려한
'아버지 재혼 절대반대'가 걸림돌이었으나 차선책으로 ‘혼인신고’를
안 하는 대신 일정금원을 제공하는 일종의 ‘계약결혼’ 으로 통과!

그리하여 젊은 사람 못잖은 황혼의 사랑을 나누며
알콩달콩 행복을 누리자고 댕기 풀어 맹세하고 동남아 재혼여행까지
갔다 왔으니 이 아니 위풍당당한 황혼의 재혼이 아니던가?

그러나 깨가 쏟아지는 재혼의 신혼생활도 잠시잠간,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참기름 짜듯 요리 짜고 저리 짜고
요리저리 비틀어 짜 먹고는 아무리 삶고 볶고 핥아 봐도

더는 나올게 없는 폐유전인지라, 떠날 때는 말없이, '사랑하는 할머니'는
미련 없이 그렇게 떠나가 버렸으니 깻묵처럼 시커멓게 타져버린
또 하나의 허망한 이혼(?)으로 다시 홀로 홀아비 신세가 된 할아버지 가라사대

“상처(喪妻) 망처(亡妻)라더니, 처음부터 기름 바르고 호들갑을 떨 때부터
내 이럴 줄 알았어! 거시기는 못해도 살만 살살 문지르며 살맛나게 살렸더니
까져라 는 거시기는 안 까지고 괜히 내 쌈지 돈만 홀라당 까져 버렸네!”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예끼 이 사람 소천! 웃음이 나와?

“여보, 할멈! 내가 주책이었구려!” 하늘나라 할머니를 가만히 불러보는
노인의 눈가에서 굵은 눈물이 주름살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릴 때
못 말리는 아버지라 타박할 줄 알았던 자식들이 오히려 한 목소리로
“얼마나 외로우셨으면…….” 뒤늦은 효도에 “유자식이 상팔자여~ 허허허!”

혈육의 정! 자식들의 극진한 효도에 신수가 훤히 펴지니
여기저기서 후보 할머니들이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보긴 뭘 봐? 당최 그런 소리 허 덜덜덜 마쇼!”

으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사족 : '리플'이라는 점 하나 찍어 주시면 좋으련만......
타는 목마름에 물 한 모금 주시면 힘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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