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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에 온 전투경찰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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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동자 작성일07-08-14 10:33 조회5,2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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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버 지킨 한 전경의 고백, "돈 있는 사람의 '개'"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집회를 막는 전경의 속내

icon_send.gif 지혜진 기자(1318바이러스)   메일보내기







 항의하는 자가 있다면 막는 자가 있다.
시위대가 있는 곳에는 이를 막는 전투경찰들이 있다.
헬멧, 방패로 무장한 전경들.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집회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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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1일 홈에버 중계점 시위 때의 전경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서울 전경대 소속인 김 일경도 이랜드 비정규직의 집회를 막은 사람 중 하나다.
(김 일경에 대한 보호를 위해 인터뷰 날짜와, 나이를 공개하지 않는다.)
김 일경은 상암 홈에버를 점거한 노동자들을 연행하기 위해 투입한 부대 중 하나에 소속되어 있다.
  
  짧은 머리에 검게 그을린 얼굴의 김일경. 한눈에 딱 봐도 ‘군인이구나’하는 인상이다.
대학교 2학년까지 마치고 입대했다는 김일경은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모습이었다.
  
  "이랜드 노동자들을 막고 있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아"
  
  김 일경은 다른 집회를 막는 것과는 다르게 이랜드 집회에서만큼은 마음이 불편하다.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 뻘 되는 사람들이 나와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기 때문이다.
집회가 진행되는 순간에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동료들에게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면 집회까지할까'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위치는 전경이다.
집회가 가열되다보면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 분들과 몸싸움을 해야할 일이 생긴다.
그러다보면 집회에 동참한 대학생들에게 맞기도 한다.
"이때는 화가 나도 방패로 막고만 있어야한다"는 김일경은 중대장이 "몸싸움 받아주지마"라고
명령하면 자신도 모르게 과격하게 진압하게된다.
  
  김 일경은 "어머니, 아버지 같은 분들이라는 것은 알지만, 이미 우리들은 너무 흥분한 상태라
정신이 없다"며 "'우리도 많이 맞았으니 너희도 맞아라'라는 심정으로 폭력으로 맞서게 된다"고 말했다.
  
  김 일경은 "전경들은 의경처럼 지원해서 간 것이 아니라 무작위 뽑혀서 된 것"이라며 "우리도
사회가 잘못된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시위대를 막고 있지만 막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돈 많은 사람들의 '개'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
사람들이 우리를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모습을 보면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랜드 노동자들을 볼 때마다 '돈이 없는 것이 죄'라고 생각한다던 그. 이랜드 노동자들과
대치하고 있을 때 방패에 매달린 한 아주머니가 "다 너희들을 위해 이러는 거야"라고 말한 것이
잊혀지지 않는다는 김 일경은 어쩌면 이번 이랜드 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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