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넘기기엔 왠지..`말에 뼈담긴` MB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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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B 작성일08-04-10 09:07 조회3,2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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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인지, 지적인지... `언중유골`형 유머 `대통령도 사람`..자학형 유머도 구사 노 前대통령은 `농담은 농담, 칭찬은 칭찬` 딱딱한 업무보고나 엄숙한 국정 회의 시간에도 간간이 웃음이 터져 나오곤 한다. 웃음의 출처는 이명박 대통령이 던진 애드리브식 유머. 업무보고 때 대통령은 공무원에 대한 질책과 따끔한 일침을 빼놓지 않았지만, 가끔씩 툭툭 던지는 즉흥 유머로 긴장을 깨고 분위기를 다듬곤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가끔 우스갯소리를 하긴 하는데 그 자리에서는 웃고 말지만 돌아와서 생각하면 다 의미가 들어있는 이야기였다"면서 "아랫사람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생각이 있으면 눈치껏 알아들으라는 커뮤니케이션인데 아마 기업 CEO를 오래 하면서 체득한 방식인 것 같다"고 했다. ◇ 농담같기도 하고 지적같기도 하고... `언중유골`형 유머 대통령의 유머를 관통하는 중요한 코드 중 하나는 `언중유골`이다. 무심코 지나치듯 한 마디씩 툭 내던져 그 순간은 웃고 넘기지만, 결코 그냥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취임 후 처음 열린 확대비서관 회의. 이 대통령은 공무원들에게 현장감각과 구체성을 띤 계획에 대한 당부를 했다. 언론에 공개된 30여분의 모두 발언이 끝나고 김은혜 부대변인이 "비공개로 하겠습니다"라며 풀기자 퇴장을 알리자 대통령은 "비공개가 더 공개던데..."라고 말했다. 짧은 애드리브였지만 공무원들에게 `말조심`을 당부하는 것 같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는 후문. 가볍게 던지지만 결코 가벼이 흘릴 수 없는 대통령의 유머는 측근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2일 청와대 비서관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두 비서관을 가리키며 "밖에서 실세라고 하나본데..."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내부에서 파워게임을 벌이거나 이권에 개입할 경우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 웃음 띤 농담이지만, 듣는 사람에겐 `말 속의 말`일 수 있는 유머다. 지난달 5일 이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방문했다. 지식경제·금융·재정경제 비서관실이 칸막이 없이 하나의 사무실로 바뀌고, 비서관 자리를 구분하던 벽과 직원 사이의 파티션도 대통령의 지시로 없어진 후였다. 바뀐 사무실에 대해 김중수 경제수석이 "(파티션이) 낮아지니까 목소리가 작아진다"라고 말하자 이명박 대통령은 "공개적인 것이 불편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야"라며 웃으며 말했다. 바뀐 사무실을 어색해하는 직원들의 불만을 에둘러 잠재우면서도 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라는 의미였다. ◇ `대통령이지만 나도 사람`..자학형 유머도 자주 구사 `겸손` 또한 대통령 유머를 읽는 코드 중 하나다. 스스로 살짝 망가지면서 자신을 낮춰 웃음을 유발하는 것.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대통령이기에 더 잘 `먹히는` 방식이기도 하다. 특별한 의미를 담기 보다는 대통령이라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이야기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달 5일 비서동 방문 후 대통령은 비서관들의 업무공간인 여민관에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밥, 김치, 어묵조림 등을 직접 배식했다. 대통령의 소박한 모습에 주위에서 몸둘 바를 몰라하자 대통령은 "이게 원래 내 체질이야. 내 체질에 맞아"라며 분위기를 녹였다. 통일부 업무보고에서도 대통령은 차려옿은 떡과 샌드위치 중에서 송편을 집으며 "나는 시골 사람이라 떡을 먹어야"라며 말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업무보고 기간 내내 대통령이 정수기 앞에서 직접 커피 믹스를 타는 모습은 사진 기자들의 단골 메뉴였다. 노동부 업무보고 때도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대통령은 만날 커피 타는 것만 사진 찍힌다"고 하자 대통령이 "글쎄, 일은 안 하고 커피만 마시고..."라고 말해 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때로는 영부인까지 끌어들여 함께 '망가뜨리기도' 한다. 공정위 업무보고에서 한 관계자가 "사모님이 매일 아침 일찍 식사를 준비한다고 하는데…"라고 묻자 대통령은 웃으면서 “어떨 땐 나보다 더 늦게 일어날 때도 있다. 늘 해주는 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영부인에게 대통령이 보낸 생일카드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빠져있는 것을 누가 지적하자 대통령은 “평소에 사랑 안 하는 사람이 카드에 사랑한다고 쓰지, 늘 사랑하는 사람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며 웃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같은 스타일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한다. 스스럼없는 솔직한 표현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만드는 방식이 비슷하다. 그러나 둘의 유머코드가 전혀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를 오래 출입했던 한 기자는 "노무현 전대통령은 농담을 자주 하지만 자기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농담도 대놓고 하고 칭찬도 대놓고 한다"면서 "농담일 때는 100% 농담으로 들리게만 하려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농담속에 자주 뼈를 담는 경향은 이명박 대통령 쪽이 더 강한 것 같다. 정치인과 기업인의 차이일 수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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