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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뭔뉴스 작성일08-03-10 09:34 조회2,9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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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을 열심히, 많이 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노 홀리데이(No Holiday)’, ‘얼리 버드(Early Bird)’라는 말이 신문과 방송에도 자주 오르내린다.

그만큼 일 열심히 하겠다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크다.

지난 주 차관급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한 외청들도 새로운 출발을 맞았다.

자연히 정부차원에서 진행되는 대대적인 쇄신 분위기가 대전으로 확산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누구나 새로운 일 앞에서 욕심을 내기 마련이듯 취임초기 신임청장들도 ‘상부의 뜻’을 받들어 ‘연중무휴 정신’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그래서일까? 신임 외청장들의 주말은 바빴다. 7개 외청 가운데 3곳 외청장들은 휴일에도 청사에 나와 자리를 지켰고, 나머지도 곳곳에서 업무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수장들이 바쁘게 움직이니 상당수 직원들도 휴일을 반납해야 했다.

일단 이들의 의지는 긍정적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공무원들이 일을 열심히 한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어디있겠나 말이다.

아마 정부대전청사 외청장들도 당분간 노홀리데이․얼리버드 모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임명권자인 이 대통령이 인수위 시절부터 강조해 왔고, 범 정부차원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찌 시늉이라도 하지 않겠는가.

문제는 월, 화, 수, 목, 금금금식 업무가 과연 일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지 여부다. 정부로서는 제대로 일해보기 위해 분위기를 잡는 것일 테지만, 49.195km를 뛰어야 할 마라톤 선수가 출발선에서 너무 세게 나가 절반도 뛰지 못하고 고꾸라지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공무원들도 사람이니 말이다.

또 슬그머니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으로 전락하거나 자칫 직원들의 기만 죽이는 결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래서 어차피 신임 외청장들이 노홀리데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면 ‘상부의 것’을 교조적으로 수용할게 아니라, 직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홀리데이 버전’을 창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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