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혼혈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괜히 기분이 싱숭생숭하여 새벽까지 해외뉴스를 음악처럼 들었다. 투표권을 얻은지 140여년 만에 노예였던 아프리카계가 드디어 '주인' 자리에 올랐다.
케냐에서는 난리가 났다. 오바마 아버지 고향 사람들이 춤을 추고 난리다. 그래보았자 오바마는 철두철미 미국인일 뿐이지만, 어쨌든 나도 덩달아 미국이 조금 좋아보인다. 진짜 '합중국'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프리카계 리더십이 자리잡는 데는 어느 정도 성장통이 있겠지. 가톨릭계인 케네디의 등장도 소화가 쉽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언젠가 히스패닉계 리더십이 화려하게 등장하겠지. 인구증가가 받쳐주니까 예상치 못할 만큼 빠를 수도 있다.
상류층에 진입한 한국계 흑백혼혈이나 한국계도 꽤 있을 거다. 이들에게도 언젠가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
이제 미국의 국가경영리더십은, 인구 구조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이, 진짜 '합중국'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거다. WASP은 이제 특별한 의미--화이트 앵글로색슨 프로테스탄트--가 없는, 그냥 '말벌'을 의미할 뿐일 것인가?
여담이지만, 말벌의 전투력은 참 대단하다. 말벌 수십 마리가 꿀벌 수천 마리를 해치우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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