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신문 소유권 문제제기의 중간 결산(2)
1. 지난 9월 11일, <W신문 소유권 문제제기의 중간 결산>이라는 글을 군민 여러분께 올린 바 있습니다.
2. 최근 W신문 전 사장인 L씨는 본 게시판에 올린 두 차례의 발언을 통해, W신문은 매매된 것이 아니라, 경영권이 “위임”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때. 완도군수협의 방만한 경영과 관련하여 조합장을 비판하고 서투른 기법과 어휘로 검찰에 고발당하여 명예훼손으로 구속된 적이 있었습니다.
완도군 수협은 성이 덜 찾는지 주식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청약을 무시하고 발행인이 주식대금을 편취 했다고 고발하였습니다. 검찰은 투자자 개인 의사를 일일이 물어 반환을 요구하는 투자자는 환급하고 나머지는 지역신문 발전을 위하여 기부하겠다는 조건으로 수사가 종결되었습니다. 이후 최초투자자들을 위하고 바른 W신문 발전을 위하여 수많은 노력도 했지만 역시 참다운 언론, 올바른 지방자치를 위하여 투자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후 편집국장인 K씨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고 W신문 발전을 위해 뒷전에 서 있을 뿐입니다.]
[W신문을 수억대의 돈을 주고 인수하겠다는 사람도 있었소. 그러나 나는 W신문의 전통과 가치를 먼저 생각하였소. 내 인생과 청춘을 신문에 다 쏟아 부었고, 나의 분신과도 같은 W신문이기에 아무리 많은 금액의 돈을 준다 해도 W신문의 정신과 역사와 반대되는 쪽에 W신문을 넘길 수는 없었소. 때문에 K씨에게 W신문 경영권을 위임하고]
3. L 전 사장의 “위임” 발언에 대해 K씨에게 확인을 요청한 바, 그는 “질문에 대답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답하였습니다.
4. 이에 저는 다음과 같이 제2차 중간결산을 올립니다.
① L씨는 말합니다: “완도신문은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성과로 말미암아 1987년 6,29선언이 있었고 언론자유가 보장되면서 절차적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국 곳곳에서 지역신문창간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핵심은 “절차적 민주주의”입니다. 그러나 W신문 경영권의 이동과정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문사의 소유주인 원출자자 전체에게 공식적으로 의견을 묻는 “절차”를 빠뜨린 혐의가 있습니다.
② L씨는 “검찰은 투자자 개인 의사를 일일이 물어 반환을 요구하는 투자자는 환급하고 나머지는 지역신문 발전을 위하여 기부하겠다는 조건으로 수사가 종결되었”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그 수사기록의 공개를 통해 증명하지 않는 한 혼자만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습니다.
③ 제가 아는 바로는, 체도에도 먼 낙도에도, 전화를 받지 못한 출자자들이 있고 출자금을 포기하지 않은 출자자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이 출자자들에게라도, 경영권 변동과 관련하여 의견을 묻는 정당한 절차가 있어야 했다고 판단됩니다.
④ L씨나 K씨 모두 저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원출자자의 명단을 제시해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분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부했습니다만, L씨와 K씨는 그러한 원출자자에게는 출자금을 되돌려주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사후에 출자금을 되돌려준다고 해서 절차상의 중대 결함이 없어지는 것은 전혀 아닐 것입니다.
⑤ 또한, “지역신문 발전을 위하여 기부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W신문에 기부한 것이지 그 누구 개인에게 증여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 기부출자자들에 대해서도 경영권 변동과 관련하여 의견을 묻는 것은 최소한의 배려라고 사료됩니다.
⑥ 한 가지 진일보한 성과라고 보는 것은 “위임” 발언입니다. 당연히 L씨나 K씨 그 어느 쪽도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군민의 눈을 의식하여 감히 ‘매매’라고 말하지 못했고, 자신들이 신문의 ‘주인’이라는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완도군민이 주인이라는 데는 두 분 다 이의를 달지 못했습니다.
⑦ 이제 언제든지, 원출자자들 중 한 분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그 즉시 완도신문 소유권 변동 문제는 ‘바른 데로 돌아갈 것’(반정反正)이라고 봅니다. 이제 그러한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⑧ 저는 원출자자들이 왜 나서기를 꺼리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은 인정이 참 많습니다. ‘머라 하기 짠해서’ 그저 지켜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W신문이 이분들의 마음을 의식하여, 어떤 ‘주관’이나 ‘이념’이 아닌, 오직 ‘군민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기를 희망합니다.
⑨ 애초에 저는 W신문 소유권에 대한 욕심이 없음을 밝힙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면, 제가 고향에 살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 생각만 해도 가슴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일은 따로 있습니다. 그 일을 생각하면 사실 이런 글―고향의 민주화의 심화를 위해 아주 중요한 것이지만―을 쓰고 있는 시간도 아까울 뿐입니다.
신문 일의 일부를 돕는 것하고 전체를 맡아 경영하는 일은 전혀 차원이 다른 일입니다. 저는 전에 조금 돕고자 했을 뿐입니다. 의심하는 당사자들은 참고하십시오.
5. 끝으로, 긴 논쟁의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충돌한 여러 분들께는 심심한 사과를, 그리고 저를 지원해 주신 분들께는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 L씨 발언 인용문의 신문/개인 이름은 본래 실명이었으나, 이해당사자의 요구를 수용하여 필자가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2008. 10. 28. 김갑천 올림 서울대학교 정치학박사 5대운동 완도본부 창립준비위원장 전 네덜란드 국립라이덴대학교/IIAS 한국학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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