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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가 전력수급 경보 준비단계를 발령한 14일 오후 2시 30분.-산업통상자원부 등 건물 냉방온도 합동단속 동행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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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머니투데이 작성일13-08-16 01:56 조회1,7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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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에너지관리공단 부장의 온도계에 사무실 내부 온도가 24℃ 가량으로 나오자 사무실 직원이 근심 어린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사진=최우영 기자
전력거래소가 전력수급 경보 준비단계를 발령한 14일 오후 2시 30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관리공단, 강남구청 등 3개 기관 합동단속팀은 강남구 역삼동 일대 계약전력 100kW 이상 '전기 다소비 건물'마다 다니며 온도 재는 데 여념이 없었다.

불볕 더위 속 단속에 나선 이들 공무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냉방 못하는 사무실에 있다가 밖에 나오니 차라리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에너지 소비를 줄여도 그 효과가 아주 크지는 않다"면서도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찜통 사무실' 지침을 이해했다.

단속팀은 고층건물 최상층, 최저층을 제외한 3개 층에 들어가 창문 근처, 사무실 중앙부, 벽 근처 온도를 재고 평균값을 냈다. 기준은 26℃ 이상. 0.5℃까지 오차는 허용됐다.

단속팀이 건물에 등장하자 경비실 연락 받은 관리담당자들이 허겁지겁 뛰어나왔다. 웃으면서도 긴장된 표정으로 "우리는 전력 얼마 없어서 냉방 잘 못한다"고 연신 말했다. 23℃로 온도 설정된 관리실 에어컨이 단속팀 눈에 들어오자 급하게 리모콘을 찾기도 했다.

20층 높이의 한 건물에서 온도를 재는 곳마다 관리인이 따라다녔다. 창문 근처에 온도기를 갖다 대자 "여기는 냉방기기가 바람을 바로 쏘는 곳인데 당연히 온도가 낮게 나오지 않겠냐"며 하소연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각 구역 온도를 재서 평균값 내는 것이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답했다.

18층, 10층 온도가 27℃ 가량으로 측정되자 안심했던 관리자 표정이 3층 온도를 재면서 어두워졌다. 24℃ 가량으로 측정된 것. 사무실에서 업무중이던 직원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건물 관리인은 "여기는 직원도 별로 없고 컴퓨터가 적어 중앙냉방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온도가 낮게 나온다"고 항변했다.

강남구청 직원이 스마트폰 계산기로 3개 층 온도 평균값을 내는 동안 관리인은 "우리 경고장 먹으면 짤릴지도 몰라요"라며 울상을 지었다. 결과는 26.2℃. 적합 판정을 받자 관리인은 "아이고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성호를 그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또다른 20층 규모 건물에 들어서자 나타난 관리인은 단속 내내 항의성 하소연을 늘어놨다. 이 관리인은 단속팀을 따라다니며 "층마다 덥다고 난리인데 후진국처럼 냉방온도 규제하니 일하기 힘들다"며 "사무실마다 개별 냉방기기 못 들이게 하니 입주자들이 개별 냉방 허용되는 건물로 다 빠져나간다"고 성토했다.

이날 내부 온도 측정한 건물 중 경고를 받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영재 에너지관리공단 부장은 "더운날 일하는 사람들 앞에 온도계 들고 다니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에너지 관리기관 종사자로서 어쩔 수 없다"며 "12~14일 고비를 넘기고 내일은 공휴일이나 전력수급 상황이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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