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망신 외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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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티민 작성일09-06-26 09:17 조회5,07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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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각료 이사회 개막식 회의장에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4명이 "Shame on you!"(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장내 시위를 하다가 보안요원에 의해 퇴장 조치 당하는 장면이 보도되었다(24일자 A10면 사진기사). 당시 회의장은 한승수 총리가 의장으로서 OECD 각료 이사회를 이끌고 있던 상황이었으니, 시위 내용을 떠나 전 세계에 '제대로' 국가적 망신을 초래한 사건이었다.
지난 10일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국제노동기구(ILO) 총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한국의 노동부 장관이 각국 대표단 앞에서 연설하던 중인데 민주노총측이 소복을 입고 장내 시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측이 정부에 대해 불만이 많고 따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것도 국제연대 차원에서 합당한 처사라고 본다.
그러나 국가적 망신을 자초하는 극단적 시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각국 대표들의 순간적인 주목을 끌었다 한들, 국제적 설득과 동의를 얻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제 나라에 대한'망신주기' 전략이 과연 국제무대에서 통할까? 국제회의의 절차와 품위유지 의무를 저버린 극단적 시위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쏟아 놓기만 해서야 결국 국가 전체의 품격 상실로 이어질 뿐이다.
ILO를 비롯한 노동 외교에 참여할 때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외교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 최소한 외교 장소와 시위 장소는 분별해야 하는 것이다. 외교를 '시위처럼' 하다가는 우리 노동운동계는 '시위 만능주의'에 빠진 분별력 없는 집단으로 비칠 것이다. 앞으로 민주노총이 국제무대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인정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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