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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인화 ‘평행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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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레신문 작성일11-06-02 10:09 조회1,9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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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이 법인화 추진에 반발해 행정관과 총장실에서 사흘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학생들과 대학본부 쪽의 요구가 팽팽히 맞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31일 오연천 총장과의 직접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학래 학생처장 등 대학본부 보직 교수 3명은 1일 점거 농성장을 방문해 ‘선 해산, 후 대화’라는 학장회의 결과를 전달했다. 오 총장은 이 학생처장이 대신 읽은 답변서를 통해 “2일 낮 12시까지 점거를 풀면 오후 3시 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대표와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두헌 부총학생회장은 “점거 사태는 이전에 대화가 얼마나 잘 이뤄지지 않았는지 증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논의해 보고 2일 정오까지 기자회견을 통해 알리겠다”고 답했다.

총학생회는 대학본부가 학생·교수·교직원 등 교내 구성원과의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서울대 법인화를 강행한 게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서울대가 국가기관에서 법인으로 전환하게 되면 당장 등록금 인상이나 기초학문 몰락, 학문의 자율성 상실 등 여러 문제점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은데도 대학본부 쪽이 재정 자율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 등 장밋빛 전망만을 내세운 채 법인화 절차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농성을 먼저 풀라는 대학본부 쪽의 요구를 총학생회가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양쪽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점거 농성이 다음주까지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대학본부 쪽은 공식적으로는 학생들의 요청을 거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총회를 소집해 투표로 법인화 반대와 총장실 점거 농성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대학본부의 한 보직 교수는 “지난 3월 법인화에 반대하는 교직원들이 총장실 앞 복도를 점거했을 때는 여론이 학교 쪽에 호의적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호문혁 교수협의회 회장은 “학생들이 이 정도 모인 것은 성공한 집회”라며 “학생들의 의사표현에 대해 대학 본부가 얼마나 성실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느냐가 문제해결의 열쇠”라고 말했다.

행정관과 총장실을 점거한 총학생회 쪽은 ‘행정 업무 마비’라는 비난 여론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최소한의 본부 운영을 위해 일부 직원들의 출입만을 허용한 채 직원 출입을 막고 있다. 현재 대학 본부 관리과 10여명, 재무과 8명, 총장 비서실 1명 등의 직원이 일상 업무를 보고 있다. 김번겸 재무과 사무관은 “대민 업무, 학생·교수 관련 업무, 각종 공과금 납부 등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데 거의 모든 행정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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