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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망산 개발을 축하하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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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잘보고 작성일06-08-31 07:53 조회3,2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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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망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일출 전망대 기공식이 흐린 날씨 속에 열렸다


폭죽과 환호성이 터지고 귀빈들이 축하했겄다


전망대로 인해 찾게 될 관광객 수와 경제적 가치도 발표되었겄다


그러나 한편에서 동망산의 아픔을 애도하는 이들도 있다


 


일출 전망대를 만드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동망산 일출을 보게 함일게다


더 많은 외부 관광객들이 완도를 찾도록 하는 것일게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런데 문제도 있다


바깥 사람들을 부르기 위해서


꽃과 나비, 새들과 나무들을 비롯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생명들을 죽여야 한다


그들이 그곳의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개발과 보존의 거리는 멀기만 하다


반드시 보존만이 유일선일 수는 없다


인간사회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파괴의 다른 이름인 개발이 불가피한 경우는 많다


 


지금의 동망산 개발은


지역 지도자와 개발업자의 무모하고 촌스런 합작이다


업적제일주의와 개발일방주의의 빠구리 말이다


개발 곧 파괴가 불가피하더라도


그 비용과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개발의 효과라는 최종 목표에 이르는 길을


최저 비용과 최소 피해로 모두가 함께 가야 한다


 


오늘의 동망산 문제는 단순한 시작일거 같다


향후 4년 동안 완도가 상전벽해가 될 것이 틀림없다


산과 바다는 포크레인과 불도저와 무책임과 무식함 아래


모두 깎이고 메워져 판판하게 골라질 것이다


 


매서운 겨울을 이기고 눈보라를 뚫고도


오직 동망산 정상에서만 살아온


동망산 현호색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그 찬란한 보랏빛 슬픔을 어디에서 다시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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