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 장군 동상 투구 벗기고 칼 없애고 … 왜 바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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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09-10-05 09:38 조회5,4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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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시래.김창규.염태정.이승녕.문병주] 9월 1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 도착하자 높이 31.7m짜리의 거대한 장보고 동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동상이 있는 장소는 장보고가 약 1200년 전 해상무역의 전초기지로 삼았던 청해진 일부 지역. 장보고는 갑옷을 입고 있었지만 머리엔 상인을 상징하는 머리띠가 둘러져 있었다. 왼손에는 교역물품이 적혀 있는 '도록'을 들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어색한 모습이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원래 설계도에는 투구를 쓰고 왼손에는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처럼 긴 칼을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자 등 전문가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김 군수는 “역사학자들이 장군의 모습으로 장보고 동상을 만들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장문의 탄원서를 보내와 전문가 심의를 다시 해 투구를 벗기고 칼 대신 도록을 쥔 모습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장보고가 재조명되고 있다. 해적을 소탕하는 장군의 모습이 아닌 해상무역왕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강봉룡 목포대 교수(역사문화학부)는 “장보고의 본질은 무역왕이지 칼을 쓴 무인이 아니다. 해적 소탕은 무역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 한 활동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팀장=김시래 산업경제데스크
▶취재=김문경 숭실대(역사학) 명예교수, 천인봉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 사무총장, 김창규·염태정·이승녕·문병주·강병철 기자
▶사진=안성식·오종택·변선구 기자
<도움말 주신 분들>
▶강봉룡 목포대 교수(역사문화학)▶권덕영 부산외국어대 교수(역사학)▶김용한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장▶김종식 완도군수▶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김진숙 박사(성균관대 강사, 차학)▶김호성 서울교대 교수(전 총장, 윤리교육학)▶김희문 전 완도문화원장▶마광남 고선박 연구가▶박남수 국사편찬위원회 자료정보실장▶서영교 중원대 박물관장(역사학)▶윤명철 동국대 교양교육원 교수(역사학)▶이승영 동국대 교수(국제통상·전 한국무역학회장)▶이원식 한국해양대 명예교수(원인고대선박연구소 소장)▶이주승 완도군청 학예연구사▶이창억 울산과학대 교수(해양조선학과)▶정준영 전 삼성재팬 사장(고 이병철 회장 전 비서팀장)▶정필수 한국종합물류연구원장▶조범환 서강대 박물관 교수(역사학)▶최장현 국토해양부 제2차관▶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황상석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장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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