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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변서 체육행사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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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레 작성일12-05-04 05:32 조회2,4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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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모든 부처와 산하 공공기관 등에 봄을 맞아 4대강에서 체육행사를 하라고 요청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발견됐다.

3일 <한겨레>가 입수한 국토해양부의 ‘2012년 춘계 체육행사 실시 방안 알림’ 공문을 보면, ‘(체육행사는) 휴일을 이용해 실시하고, 기관 자체실정에 맞게 가능한 4대강변에서 체육행사 실시 권장’이라고 적혀 있다. 이 공문은 국토부가 지난달 24일 소속·산하 기관에 보낸 것이다. 공문 끝에는 ‘국무총리실장 주재 차관회의 결정사항<4.5>’이라고 언급돼 있다. 이번 요청이 총리실 차원에서 모든 부처를 대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한 부처가 국무총리실장 주재 차관회의가 끝난 뒤 작성한 ‘체육행사 관련 국무총리실장 지시사항’ 문건을 보면, ‘봄철은 4대강 방문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시점이므로 각 부처는 체육행사를 4대강 수변공간에서 개최하거나 꼭 체육행사가 아니더라도 1회 이상씩 4대강 연계 행사를 하기 바란다”고 적혀 있다. 범정부 차원에서 공무원과 공공기관 등을 동원해 인위적으로 4대강 주변 시설 이용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부 공공기관은 이 공문을 받고 체육행사 장소를 바꾸기도 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조만간 체육대회를 할 예정인데, 부처 공문을 받고 장소를 4대강 중 한 곳으로 옮겼다”며 “잔디나 그늘이 없어 환경이 열악한데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또다른 공공기관 관계자는 “부처에서 차관회의 결정사항이라고 공문을 통해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말이 권장이지 지시나 다름없다”며 “체육행사 장소를 두고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공기업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역대 그 어떤 정부도 체육행사 장소까지 지정하면서 권장한 경우가 없었는데, 4대강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으니 정권 말기에 최대한 치적으로 삼고 싶어 이런 것 같다”며 “체육행사 지시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차관회의에서 체육대회 얘기가 나왔는데, 민원인 불편을 감안해 평일보다 휴일에 실시하고, 4대강도 활용할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는 차원이었다”며 “강제사항은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도 “차관회의에서 4대강 얘기가 있었다고 하길래 공문에 언급한 것일 뿐이지, 지시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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