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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입은 서울시 공무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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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향신문 작성일12-06-01 09:48 조회5,8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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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발표한 공무원들의 ‘쿨비즈’ 복장제가 본격 시행되는 6월1일을 앞두고 과연 반바지나 샌들을 착용한 ‘복장 파괴’ 공무원이 나올까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원전 하나 줄이기’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사무실 실내온도를 28도로 맞추기 위해 6~8월을 쿨비즈 기간으로 정하고 민원 부서를 제외하고는 반바지·샌들 등 자유 복장을 허용키로 했다. 서울시는 내달 1일 내부 통신망에 여름철 복장과 관련한 내부 지침을 띄워놓을 예정이다.

시 공무원들은 쿨비즈 복장을 반기면서도 정작 자신이 직접 반바지나 샌들을 착용하는 것에는 거부감을 나타냈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좋은 일이니 찬성한다”며 “행사가 있는 날은 복장을 갖춰 입겠지만 금요일에는 와이셔츠가 아닌 시원한 남방과 면바지처럼 간소한 차림으로 입어볼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장급 공무원은 “칼라 없는 티셔츠는 곤란할 것 같고 골프 티셔츠 정도가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에너지 절감 정책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동참할 것”이라면서도 “반바지, 샌들 차림은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급인 한 주무관은 “쿨비즈를 실시하면 집에 있는 부인도 와이셔츠 다림질에 신경쓰지 않아도 돼 좋아할 것 같다”며 “다음주부터 쿨비즈 차림을 하기 위해 주말에 칼라 티셔츠 3벌을 더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튀는 복장인 칼라 없는 티셔츠나 반바지를 입는 것은 무례하게 보일 수 있는 만큼 자제하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일부 공무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호들갑을 떤다는 반응도 보였다. 한 주무부서 과장은 “정부가 내놓은 복장 자율화가 몇 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고 기존에도 혐오감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각자 알아서 입고 다녔다”며 “이제 와서 재킷을 입지 말라는 등 요란을 떠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내부에선 박 시장이 직접 모델로 나서 반바지 등 쿨비즈 패션을 선보이는 다음달 5일 ‘쿨비즈 패션쇼’ 이후 실제 반바지 차림의 직원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 아직까지는 지켜보자는 의견들이 많다”며 “박 시장의 패션쇼가 열리는 6월 둘째주부터 쿨비즈 복장이 확산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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