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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 없어도… 7급 공무원 꿈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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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12-09-12 05:02 조회2,7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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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때 풀 쑤는 기계에 한 쪽 손을 잃었던 전권세(35·지체장애 3급)씨는 요즘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하다. 최근 외교통상부 전산 7급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전씨는 10월부터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3주간 교육을 받은 후 외교부에 배치된다.

전씨는 한국인터넷진흥원 근무 당시 팩스스팸 프로그램을 발견, 불법 스패머 검거에 일조할 정도로 맡은 바 일에 열심이다. 또 장애를 이기기 위해 전통무술 수박도 초단 자격을 딸 만큼 의지도 강하다. 지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전씨 등을 포함한 중증장애인 26명을 공무원으로 최종 선발해 17개 부처에 배치한다고 11일 밝혔다. 행안부는 앞서 20개 부처 30개 직위에 대해 경력이나 자격증 등이 있는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채용 공고를 냈다. 이때 278명이 응시,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거쳤다.

정부는 그간 중증장애인의 공직임용 확대를 위해 2008년 중증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한 경력경쟁채용제도를 신설해 18명을 뽑은 이후 2009년 18명, 2010년 14명, 2011년 25명 등으로 채용자 수를 늘려 왔다. 2011년 말 현재 45개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공무원 비율은 3.2%인 4665명으로 법적 장애인 고용 의무비율 3%를 웃돈다.

세 살 때 얼굴 화상을 입어 세상에 나서는 것이 두려웠던 윤지영(34·여·안면장애 2급)씨는 농림수산식품부 농림수산검역본부 행정 9급이 됐다. “유명 브랜드에 고유 디자인이 있듯 내 장애도 상처가 아닌 아름다운 문양이라고 생각한다”는 ‘개념녀’이다.

뇌병변장애 1급 이종국(30)씨는 장애인센터 등에서 통계분석방법론을 강의하는 통계·전산분야 전문가. 초등학교 때 부모가 돌아가셨다.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는 보건복지부 국립춘천병원 9급 행정직으로 일하게 됐다.

또 스무 살에 강직성척추염을 앓아 지체장애 1급이 된 박찬인(40)씨는 이를 극복하고 사회조사분석사 등 10여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특기를 살려 고용노동부 서울서부고용센터 9급 행정직으로 일하게 된다.

이번에 선발된 중증장애 공무원은 직급별로는 5급 2명, 7급 6명, 9급 15명, 연구사 3명이다. 경력소지자는 15명, 자격증소지자는 8명, 학위소지자는 3명이다. 장애 유형별로는 지체장애 18명, 신장장애 3명, 뇌병변장애 2명 등이다. 연령별로는 20대 2명, 30대 18명, 40대 6명이고 성별로는 남성 22명, 여성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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