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싸울 적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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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대로 작성일12-08-15 12:00 조회5,5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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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싸울 적임자는 정세균"
[오마이뉴스 이승훈 기자]
"<안철수의 생각>을 보고 실망했다. 안철수의 정책에 심각한 흠이 보이더라."
8일 예정된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의 사무실에서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책 공부모임이 이어지고 있었다. 모임을 마치고 마주앉은 최 의원은 민주당이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을 넘어설 유일한 가능성을 정책에서 찾았다. 정세균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도 정책이었다. 그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의원은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나서 민주당과 안 원장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안철수의 생각>에 나타난 안 원장의 정책에 심각한 흠이 보였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복지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견해 차이를 예로 들었다.
"안철수의 보편적 증세, 민주당의 슈퍼부자 증세... 싸워볼 만"
최 의원은 "안 원장은 보편적 증세를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1% 슈퍼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주장한다"며 "신자유주의의 마감과 질 좋은 동반성장이 화두가 된 시대에 신자유주의의 피해자인 서민 중산층에까지 비용을 부과하자는 논리와 그 수혜자인 슈퍼부자에 대해 사회적 공헌을 요구해야 한다는 논리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이 "민주당과 중요한 가치관과 철학의 차이를 드러냈다"며 정책을 둘러싼 전선 형성을 반겼다.
최 의원은 "안철수 원장의 아킬레스건은 국정운영 능력"이라며 "이게 안 원장과의 경쟁에서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인데 이 약점을 가장 포지티브하게, 내용 있는 정책으로 공략할 수 있는 사람이 정세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후보가 가진 경쟁력에 대해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임원 자리까지 올랐던 18년간의 기업 생활을 했고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당 내에서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 대표를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정 후보의 검증된 국정운영 능력은 중도층은 물론 소극적 보수층에게도 확장력이 있다"고 말했다.
"정책 경쟁 적임자, 정세균을 재해석 해달라"
정 후보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존재감 부족에 대해 그는 "이성으로 하는 정치는 100점이지만 감성의 정치에서 실패한 게 객관적인 평가를 저해하고 있다"며 "전망적 투표, 인물에 대한 투표라는 대선의 성격, 그리고 안철수와 박근혜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정세균의 국정운영 능력과 콘텐츠 생산능력은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민주당 내 486 정치인으로 차분하고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정세균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대변인으로 발탁돼 그 후 23개월 동안 당의 입 역할을 했다. 최 의원은 유머와 풍자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도 매서운 논평으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정세균 후보의 대선경선 캠프인 '내일을 여는 친구들'(내여친)에서는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경선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최 의원은 "민주당과 안철수 원장이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해야 대중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단일화가 박근혜를 넘어서는 과정이 될 수 있다"며 "그 적임자인 정세균을 재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재성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정세균의 조용한 리더십, 오히려 성과 내더라"
- 정세균 후보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신뢰 관계가 쌓이기 시작한 것은 정 후보가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할 때부터다. 그 한 해 전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등 이른바 4대 개혁입법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정 후보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성과가 났다. 요란하지 않고 조용한 리더십으로 이기는 성과를 내더라. 능력 있는 리더십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07년 정 후보를 당 대표로 만드는 데도 힘을 보탰다."
- 정 후보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콘텐츠가 가장 강력한 무기다. 정 후보는 정치 입문 전에도, 후에도 급성장한 사람이 아니다. 대기만성형이다. 여러 기층으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온 사람이다. 또 정치 입문 후에 일관되게 개혁적 스탠스를 취해왔다. 보통 당 대표를 하거나 책임을 지는 자리에 올라가면 보수적인 편향을 보이기도 하는데 일관된 위치를 지켜왔다. 어느 때는 개혁이었다가 어느 때는 중도였다가 다시 보수였다가 하는 널뛰기 정치를 하지 않았다. 17년 정치 인생 동안 성과를 내고 책임지는 개혁을 해왔다. 그게 조용한 리더십의 요체다."
- 정치 지도자에게는 대중성도 중요한 자질인데 일반 국민들에게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지지율 문제에 대해 정 후보 본인은 선당후사에 충실하다 보니 개인 정치를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정 후보는 이성으로 하는 정치는 100점인데 감성의 정치에서는 성과를 못냈다.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시대에 감성의 정치에 실패했다는 게 정세균이라는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저해하는 요수로 작용하고 있다."
- 정치인의 대중성이라는 게 짧은 시간 안에 얻을 수 있는 자질은 아니다. 어떤 대책이 있나.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 지난 50년 동안 기능해 왔던 '민주냐 독재냐'라는 고전적이고 단선적인 전선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선을 끝으로 민주냐 독재냐는 대립적 전선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이런 전선에다 지역 구도까지 겹치면서 능력이 없어도 민주적이거나 보수적이라는 이유로 선택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권력을 만들어내는 문제는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폼으로 정치하는 게 아니라 능력으로 정치하는 사람을 선택했을 때 집권 이후 개혁을 지속적으로 담보해 낼 수 있다. 그래야 민주개혁세력의 장기적 생존 에너지가 나온다. 이런 점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정세균 후보라는 점을 알리고 설득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 정 후보가 내세울 스토리가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 후보는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임원 자리까지 올랐던 18년간의 기업 생활을 했고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당 내에서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 대표를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내각에도 참여했다. 정치·경제정책을 두루 잘 안다는 게 레토릭이 아니다. 당내에 그를 따르는 의원들도 많고 소통과 화합을 중요시하는 리더십은 당내 당직자들의 좋은 평가도 받는다."
"안철수의 아킬레스건은 정책... 치열하게 싸울 적임자는 정세균"
- 민주당 대선 후보는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하는데.
"국민들은 축구 경기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보면 환호한다. 하지만 결국은 골을 넣은 사람이 주인공이 된다. 골 결정력은 국가운영, 국정운영 능력이다. 시민들은 똑똑하다. 대선 후보를 선택할 때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서 꼼꼼하게 따진다. 예를 들어 설문조사에서 누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는가를 묻는 게 아니라, 누가 가장 실력 있고 국가 정책을 잘 이끌어 갈 것인가를 물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 중에 반드시 정세균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본다. 선호도가 아니라 능력을 검증하는 조사를 하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콘텐츠와 국가운영 능력에 있어서의 경쟁력은 확장력으로 연결된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은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환호하면서 열광적으로 찍을 것인가, 조용하게 찍을 것이냐만 다르다. 누가 후보가 되든 득표는 같다. 정 후보의 검증된 국정운영 능력은 중도층은 물론 소극적 보수층에게도 확장력이 있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민주당에 다수 의석 주고 나라 맡기면 잘될까 의구심을 갖게 한 게 한 원인이 됐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대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은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대선은 전망적 투표다. 미래 대한민국 운영의 키를 누구에게 맡길 것이냐의 선택이다. 총선 실패 원인인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대중적 불신이 대선에서는 인물로 극복될 수 있다. 정세균이 답이다."
- 장외에 버티고 있는 안철수 원장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안철수 현상은 야권 전체를 꽉 누르고 있는 사슬이다. 냉정하게 말해 삶의 스토리, 감성적 측면, 대중적 네트워크와 소통의 측면에서 안철수 원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있나. 안 원장이 '수'를 받았다면 다른 후보들은 우 정도의 성적이다. 이미 국민들이 채점한 성적표가 나와 있다. 민주당에서 가장 스토리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후보가 김두관 전 경남지사다. 하지만 이장부터 장관까지라는 스토리는 새마을운동 시절이라면 대상감이다. 하지만 의사에서 IT기업 CEO(최고경영자)로 변신해 기업을 양심적으로 경영하고 사회 환원하고 우리시대의 멘토가 된 안철수의 스토리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스토리다. 그러니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다."
- 극복할 방법은 뭔가.
"안 원장의 아킬레스건은 국정운영 능력이다. 정책의 문제에 약점이 있다. 현재 스마트몹(참여군중)들은 여론을 스스로 생성하고 참여해 권력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첫 사례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이제는 안철수를 앞세워서 국가 권력에 대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뒷받침할 정책이 생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안 원장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이다. 이 약점을 가장 포지티브하게, 내용 있는 정책으로 공략할 수 있는 사람이 정세균 후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의 약점과 싸울 수 있는 적임자다. 가장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 이 대결 구도에서 이길 수 있다."
- 안 원장과의 단일화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나.
"우선 민주당이 당당하게 안 원장과 경쟁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당의 존재 이유가 없다. 나는 안철수가 민주당을 굴복시키면 박근혜를 이길 수 없지만 민주당이 안철수를 넘어서면 박근혜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선은 정책의 문제를 둘러싸고 형성될 것이다.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나서 민주당과 안 원장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안철수의 생각>에 나타난 안 원장의 정책에 심각한 흠이 보였다.
단적인 예가 복지 재원 마련 방안이다. 안 원장은 보편적 증세를 주장한다. 민주당은 1% 슈퍼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해아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마감과 질 좋은 동반성장이 화두가 된 시대에 신자유주의의 피해자인 서민 중산층에까지 비용을 부과하자는 논리와 신자유주의의 수혜자인 슈퍼부자에 대해 사회적 공헌을 요구해야한다는 논리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안 원장이 보편적 증세를 주장한 것은 치명적 실수라고 생각한다. 민주당과 아주 중요한 가치관과 철학의 차이를 드러냈다. 남북 문제와 경제 민주화에 대한 정책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싸워볼 수 있다. 민주당과 안 원장이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해야 대중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단일화가 박근혜를 넘어서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박준영과 단일화 추진? 당연한 정치적 행위"
- 민주당의 국민참여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됐다. 정 후보 캠프에서는 어떻게 준비하나.
"각 후보별로 열심히 선거인단 모집에 나설텐데 중요한 것은 정책과 메시지다. 인위적으로 모집한 선거인단이든 자발적으로 참여한 선거인단이든 이들을 상대로 무엇을 이야기하는가가 선거인단 모집보다 중요하다. 다른 후보 진영에서 참여시킨 선거인단까지 설득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예비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비 문재인 후보들이 치열하게 싸울 때 정 후보는 한번도 네거티브 공세에 나서지 않았다. 본 경선에서도 그럴 생각인가.
"예비경선에서 참여정부 실패론 제기하고 네거티브 공세를 폈던 분들 지지율이 올라갔나. 네거티브 공세를 통해 상대와 대척점을 형성해서 반사이익을 얻는 정치에 대한 대중들의 선호는 상당 부분 없어졌다.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은 네거티브로 얻어진 게 아니다."
- 박준영 전남지사와 후보 단일화는 계속 추진하나.
"단일화는 당연하고 필요한 정치적 행위라고 생각한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박 연대 논란이 있었는데 새누리당과 손 잡은 것도 아니고 그게 그렇게 큰 문제였는지 잘 모르겠다. 생각과 처지가 맞은 사람들끼리 맘과 힘을 합치는 것은 당연하다. 박준영 지사와 정세균 후보는 그동안 당과 나라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왔고 공감대도 있다. 필요성을 느낀다면 당연히 힘을 합칠 수 있다. 박준영 지사측과 단일화에 대한 교감은 있었는데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 당 선관위의 안대로 합동연설회 방식을 수정하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논란이 있었는데.
"당에서 한 후보를 위해서 룰을 변경하려고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방식을 변경할 때 가장 중요한 게 후보들 의견이다. 새롭게 도입하려는 합동연설회 방식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 전에 과정이 잘못됐다. 변경해야 할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후보들의 의견을 먼저 듣고 합의를 이뤄내는 게 먼저다."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달라.
"흙 속의 진주라면 우리가 줍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진주가 갯벌 위에 드러나 있는데도 진주라고 생각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의 손실이다. 정세균 후보는 대권 도전에 나섰다. 갯벌 위에 드러난 진주가 됐다. 전망적 인물 투표라는 대선의 성격상 안철수와 박근혜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정세균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과 콘텐츠 생산능력은 강력한 경쟁력이다. 정권 탈환과 지속가능한 집권을 위해 정세균을 재해석해 달라."
▲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정세균 후보 선대본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최재성 의원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정권교체 전략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남소연 |
"<안철수의 생각>을 보고 실망했다. 안철수의 정책에 심각한 흠이 보이더라."
8일 예정된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최재성 민주통합당 의원의 사무실에서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책 공부모임이 이어지고 있었다. 모임을 마치고 마주앉은 최 의원은 민주당이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을 넘어설 유일한 가능성을 정책에서 찾았다. 정세균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도 정책이었다. 그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의원은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나서 민주당과 안 원장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안철수의 생각>에 나타난 안 원장의 정책에 심각한 흠이 보였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복지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견해 차이를 예로 들었다.
"안철수의 보편적 증세, 민주당의 슈퍼부자 증세... 싸워볼 만"
최 의원은 "안 원장은 보편적 증세를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1% 슈퍼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주장한다"며 "신자유주의의 마감과 질 좋은 동반성장이 화두가 된 시대에 신자유주의의 피해자인 서민 중산층에까지 비용을 부과하자는 논리와 그 수혜자인 슈퍼부자에 대해 사회적 공헌을 요구해야 한다는 논리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이 "민주당과 중요한 가치관과 철학의 차이를 드러냈다"며 정책을 둘러싼 전선 형성을 반겼다.
최 의원은 "안철수 원장의 아킬레스건은 국정운영 능력"이라며 "이게 안 원장과의 경쟁에서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인데 이 약점을 가장 포지티브하게, 내용 있는 정책으로 공략할 수 있는 사람이 정세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후보가 가진 경쟁력에 대해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임원 자리까지 올랐던 18년간의 기업 생활을 했고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당 내에서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 대표를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정 후보의 검증된 국정운영 능력은 중도층은 물론 소극적 보수층에게도 확장력이 있다"고 말했다.
"정책 경쟁 적임자, 정세균을 재해석 해달라"
정 후보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존재감 부족에 대해 그는 "이성으로 하는 정치는 100점이지만 감성의 정치에서 실패한 게 객관적인 평가를 저해하고 있다"며 "전망적 투표, 인물에 대한 투표라는 대선의 성격, 그리고 안철수와 박근혜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정세균의 국정운영 능력과 콘텐츠 생산능력은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민주당 내 486 정치인으로 차분하고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정세균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대변인으로 발탁돼 그 후 23개월 동안 당의 입 역할을 했다. 최 의원은 유머와 풍자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도 매서운 논평으로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정세균 후보의 대선경선 캠프인 '내일을 여는 친구들'(내여친)에서는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경선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최 의원은 "민주당과 안철수 원장이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해야 대중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단일화가 박근혜를 넘어서는 과정이 될 수 있다"며 "그 적임자인 정세균을 재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재성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정세균의 조용한 리더십, 오히려 성과 내더라"
▲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정세균 후보 선대본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최재성 의원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정권교체 전략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남소연 |
- 정세균 후보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신뢰 관계가 쌓이기 시작한 것은 정 후보가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할 때부터다. 그 한 해 전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등 이른바 4대 개혁입법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정 후보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성과가 났다. 요란하지 않고 조용한 리더십으로 이기는 성과를 내더라. 능력 있는 리더십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07년 정 후보를 당 대표로 만드는 데도 힘을 보탰다."
- 정 후보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콘텐츠가 가장 강력한 무기다. 정 후보는 정치 입문 전에도, 후에도 급성장한 사람이 아니다. 대기만성형이다. 여러 기층으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온 사람이다. 또 정치 입문 후에 일관되게 개혁적 스탠스를 취해왔다. 보통 당 대표를 하거나 책임을 지는 자리에 올라가면 보수적인 편향을 보이기도 하는데 일관된 위치를 지켜왔다. 어느 때는 개혁이었다가 어느 때는 중도였다가 다시 보수였다가 하는 널뛰기 정치를 하지 않았다. 17년 정치 인생 동안 성과를 내고 책임지는 개혁을 해왔다. 그게 조용한 리더십의 요체다."
- 정치 지도자에게는 대중성도 중요한 자질인데 일반 국민들에게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지지율 문제에 대해 정 후보 본인은 선당후사에 충실하다 보니 개인 정치를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정 후보는 이성으로 하는 정치는 100점인데 감성의 정치에서는 성과를 못냈다.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시대에 감성의 정치에 실패했다는 게 정세균이라는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저해하는 요수로 작용하고 있다."
- 정치인의 대중성이라는 게 짧은 시간 안에 얻을 수 있는 자질은 아니다. 어떤 대책이 있나.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 지난 50년 동안 기능해 왔던 '민주냐 독재냐'라는 고전적이고 단선적인 전선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선을 끝으로 민주냐 독재냐는 대립적 전선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이런 전선에다 지역 구도까지 겹치면서 능력이 없어도 민주적이거나 보수적이라는 이유로 선택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권력을 만들어내는 문제는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폼으로 정치하는 게 아니라 능력으로 정치하는 사람을 선택했을 때 집권 이후 개혁을 지속적으로 담보해 낼 수 있다. 그래야 민주개혁세력의 장기적 생존 에너지가 나온다. 이런 점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정세균 후보라는 점을 알리고 설득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 정 후보가 내세울 스토리가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 후보는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임원 자리까지 올랐던 18년간의 기업 생활을 했고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당 내에서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 대표를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내각에도 참여했다. 정치·경제정책을 두루 잘 안다는 게 레토릭이 아니다. 당내에 그를 따르는 의원들도 많고 소통과 화합을 중요시하는 리더십은 당내 당직자들의 좋은 평가도 받는다."
"안철수의 아킬레스건은 정책... 치열하게 싸울 적임자는 정세균"
- 민주당 대선 후보는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하는데.
"국민들은 축구 경기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보면 환호한다. 하지만 결국은 골을 넣은 사람이 주인공이 된다. 골 결정력은 국가운영, 국정운영 능력이다. 시민들은 똑똑하다. 대선 후보를 선택할 때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서 꼼꼼하게 따진다. 예를 들어 설문조사에서 누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는가를 묻는 게 아니라, 누가 가장 실력 있고 국가 정책을 잘 이끌어 갈 것인가를 물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들 중에 반드시 정세균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본다. 선호도가 아니라 능력을 검증하는 조사를 하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콘텐츠와 국가운영 능력에 있어서의 경쟁력은 확장력으로 연결된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들은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환호하면서 열광적으로 찍을 것인가, 조용하게 찍을 것이냐만 다르다. 누가 후보가 되든 득표는 같다. 정 후보의 검증된 국정운영 능력은 중도층은 물론 소극적 보수층에게도 확장력이 있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민주당에 다수 의석 주고 나라 맡기면 잘될까 의구심을 갖게 한 게 한 원인이 됐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대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은 국정운영 능력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대선은 전망적 투표다. 미래 대한민국 운영의 키를 누구에게 맡길 것이냐의 선택이다. 총선 실패 원인인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대중적 불신이 대선에서는 인물로 극복될 수 있다. 정세균이 답이다."
▲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정세균 후보 선대본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최재성 의원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정권교체 전략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남소연 |
- 장외에 버티고 있는 안철수 원장 때문에 민주당 경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안철수 현상은 야권 전체를 꽉 누르고 있는 사슬이다. 냉정하게 말해 삶의 스토리, 감성적 측면, 대중적 네트워크와 소통의 측면에서 안철수 원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있나. 안 원장이 '수'를 받았다면 다른 후보들은 우 정도의 성적이다. 이미 국민들이 채점한 성적표가 나와 있다. 민주당에서 가장 스토리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후보가 김두관 전 경남지사다. 하지만 이장부터 장관까지라는 스토리는 새마을운동 시절이라면 대상감이다. 하지만 의사에서 IT기업 CEO(최고경영자)로 변신해 기업을 양심적으로 경영하고 사회 환원하고 우리시대의 멘토가 된 안철수의 스토리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스토리다. 그러니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다."
- 극복할 방법은 뭔가.
"안 원장의 아킬레스건은 국정운영 능력이다. 정책의 문제에 약점이 있다. 현재 스마트몹(참여군중)들은 여론을 스스로 생성하고 참여해 권력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첫 사례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이제는 안철수를 앞세워서 국가 권력에 대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그것을 뒷받침할 정책이 생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안 원장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이다. 이 약점을 가장 포지티브하게, 내용 있는 정책으로 공략할 수 있는 사람이 정세균 후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의 약점과 싸울 수 있는 적임자다. 가장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 이 대결 구도에서 이길 수 있다."
- 안 원장과의 단일화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나.
"우선 민주당이 당당하게 안 원장과 경쟁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당의 존재 이유가 없다. 나는 안철수가 민주당을 굴복시키면 박근혜를 이길 수 없지만 민주당이 안철수를 넘어서면 박근혜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선은 정책의 문제를 둘러싸고 형성될 것이다.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나서 민주당과 안 원장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안철수의 생각>에 나타난 안 원장의 정책에 심각한 흠이 보였다.
단적인 예가 복지 재원 마련 방안이다. 안 원장은 보편적 증세를 주장한다. 민주당은 1% 슈퍼부자들에 대한 증세를 해아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마감과 질 좋은 동반성장이 화두가 된 시대에 신자유주의의 피해자인 서민 중산층에까지 비용을 부과하자는 논리와 신자유주의의 수혜자인 슈퍼부자에 대해 사회적 공헌을 요구해야한다는 논리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안 원장이 보편적 증세를 주장한 것은 치명적 실수라고 생각한다. 민주당과 아주 중요한 가치관과 철학의 차이를 드러냈다. 남북 문제와 경제 민주화에 대한 정책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싸워볼 수 있다. 민주당과 안 원장이 정책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해야 대중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단일화가 박근혜를 넘어서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박준영과 단일화 추진? 당연한 정치적 행위"
- 민주당의 국민참여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됐다. 정 후보 캠프에서는 어떻게 준비하나.
"각 후보별로 열심히 선거인단 모집에 나설텐데 중요한 것은 정책과 메시지다. 인위적으로 모집한 선거인단이든 자발적으로 참여한 선거인단이든 이들을 상대로 무엇을 이야기하는가가 선거인단 모집보다 중요하다. 다른 후보 진영에서 참여시킨 선거인단까지 설득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 예비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비 문재인 후보들이 치열하게 싸울 때 정 후보는 한번도 네거티브 공세에 나서지 않았다. 본 경선에서도 그럴 생각인가.
"예비경선에서 참여정부 실패론 제기하고 네거티브 공세를 폈던 분들 지지율이 올라갔나. 네거티브 공세를 통해 상대와 대척점을 형성해서 반사이익을 얻는 정치에 대한 대중들의 선호는 상당 부분 없어졌다.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은 네거티브로 얻어진 게 아니다."
- 박준영 전남지사와 후보 단일화는 계속 추진하나.
"단일화는 당연하고 필요한 정치적 행위라고 생각한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박 연대 논란이 있었는데 새누리당과 손 잡은 것도 아니고 그게 그렇게 큰 문제였는지 잘 모르겠다. 생각과 처지가 맞은 사람들끼리 맘과 힘을 합치는 것은 당연하다. 박준영 지사와 정세균 후보는 그동안 당과 나라의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왔고 공감대도 있다. 필요성을 느낀다면 당연히 힘을 합칠 수 있다. 박준영 지사측과 단일화에 대한 교감은 있었는데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다."
- 당 선관위의 안대로 합동연설회 방식을 수정하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논란이 있었는데.
"당에서 한 후보를 위해서 룰을 변경하려고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방식을 변경할 때 가장 중요한 게 후보들 의견이다. 새롭게 도입하려는 합동연설회 방식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 전에 과정이 잘못됐다. 변경해야 할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후보들의 의견을 먼저 듣고 합의를 이뤄내는 게 먼저다."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달라.
"흙 속의 진주라면 우리가 줍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진주가 갯벌 위에 드러나 있는데도 진주라고 생각하지 못하면 우리 모두의 손실이다. 정세균 후보는 대권 도전에 나섰다. 갯벌 위에 드러난 진주가 됐다. 전망적 인물 투표라는 대선의 성격상 안철수와 박근혜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정세균 후보의 국정운영 능력과 콘텐츠 생산능력은 강력한 경쟁력이다. 정권 탈환과 지속가능한 집권을 위해 정세균을 재해석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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