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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공무원 '천사같은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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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일보 작성일13-04-08 09:19 조회2,6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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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 세상에 작은 희망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가렵니다.’


‘아들아! 기쁜 마음으로 눈을 감거라.’


뇌사 판정을 받은 대전의 한 40대 공무원이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7일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1동주민센터 소속 7급 공무원인 임영빈(43) 씨는 지난 3일 근무 도중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5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년시절 야구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건장했던 임 씨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청천벽력 같은 충격을 받았지만 숙고 끝에 을지대병원 장기이식센터와 한국장기기증원을 통해 심장·간·신장 등의 장기와 피부·연골·뼈 등의 인체조직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장기는 수혜자 4명이 선정돼 을지대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인체조직의 경우 가공·보관을 거쳐 장애가 있거나 각종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으로,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여 명의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데 임 씨처럼 장기와 인체조직 모두를 기증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이민구 소장(외과 교수)은 “유족들이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인식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전해와 고인의 인생에서의 마지막 나눔을 통해 소중한 여러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장기기증원 측은 “고인의 어머니는 장기기증 인식이 부족했던 지난 1977년 장기 기증 희망등록을 했을 정도로 장기기증 문화에 긍정적인 분으로 아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 가슴을 에는 아픔을 뒤로 하고 숭고한 이타애(利他愛)를 보여주셨다”며 힘든 결정을 기꺼이 내려준 유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였지만 미혼으로 부모를 모시고 살아온 고인은 오른쪽 눈에 장애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 공직에 입문해 10여년간 시민들의 손발이 돼 왔던 그에 대해 동료들은 “이런 저런 어려움을 전혀 내색하지 않았고, 묵묵히 맡은 바 임무에 충실했다”고 추억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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