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전 공무원, 식사는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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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종의소리 작성일13-02-26 10:18 조회3,0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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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한 세종시 제2청사 구내식당은 말할 것도 없고 골프장까지 공무원들이 점심 식사를 해결하러 오는 등 새로운 풍광이 연출되다 못해 최근에는 유성 음식점에서 픽업 차량을 대기시키는 등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 정부 세종청사 앞길에는 유성 모 일식집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동안 저녁 식사 문의가 많이 와 궁리 끝에 승합차를 준비해 공무원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매출 증대를 위해 마련했다는 것이었다.
이 음식점 방모 사장은 “퇴근 후 차량 제공 여부에 대한 문의가 많이 와서 이번에 아예 매일 저녁시간에 20인승 버스를 대기하도록 조치를 했다” 며 “주변에 마땅한 먹거리가 없다보니 대전 유성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방 사장은 정부세종청사 앞에 처음으로 홍보 차 나왔다는 말과 함께 차량에 현수막을 두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점심시간에는 예정지역 인근 조치원이나 금남면의 식당에 정장에 넥타이를 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건 이제 새로운 풍경이 아니다. 정부 청사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세종시 제2청사 구내식당에도 점심을 해결하기 위한 청사 공무원들이 몰려들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9월 개장한 세종필드 골프장에도 점심시간을 이용, 평균 20-30명씩 공무원들이 찾고 있다. 골프장 측은 카드 고객을 위해 식당을 골프장에서 분리해 일반 음식점 영수증 처리가 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고 있다.
이 골프장 한 관계자는 “점심 식사를 할 때가 없어 오시는 데 공직자들이 카드를 레저시설에 쓸 수 없기 때문에 편의 제공을 하게 됐다” 며 “단체로 오시면 방을 내주기 때문에 조용하면서 오랜 시간 협의가 필요한 점심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퇴근 후에는 차로 15분 거리인 대전 유성지역까지 손님들이 붐벼 유성지역은 때 아닌 제2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예정지역 내에 음식점, 유흥시설 등 편의시설이 전무하다보니 가까운 대전까지 세종지역 공무원 및 기업체 직원들까지 몰리는 것이다. 청사 인근에는 공무원들의 간식을 위한 이동식 순대, 커피 전문점도 등장했다. 미니 트럭을 개조한 차량에 순대와 커피 및 샌드위치 등 요기할 수 있는 메뉴가 공무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인근 호수공원에는 호떡, 어묵, 옥수수, 국화빵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까지 등장하여 성업 중이다. 먹을거리가 부족한 청사 공무원들에게 적법성 여부를 떠나 이들은 구세주 같은 존재이다.
한 상인은 인터뷰 요청에 “기사 나가면 영업을 못할 수도 있다”며 거절했다. 이 상인은 청사 직원과 민원인 등이 이용고객이라고 귀띔하면서 “영업한 지 2주 밖에 되지 않는데 세종시에서 단속나올까봐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행정도시건설 지연으로 정주여건이 미처 갖춰지지 않는 세종시에 먹거리를 둘러싼 이 같은 풍경은 주변에 각종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질 때가지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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