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공무원 외상후 스트레스, 경찰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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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향신문 작성일13-05-28 01:11 조회5,57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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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첫 실태조사… 우울증 가능성 일반인 3배, 19%는 심각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직무상 소방·경찰직보다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앓을 가능성이 훨씬 높고 우울증 경험도 일반인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수성대 백창환 교수(사회복지과)는 대구사회복지행정연구회와 공동으로 최근 대구지역 전체 사회복지직 공무원 703명 중 453명을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및 우울증의 인과관계를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백 교수는 “사회복지직 공무원 응답자의 19.4%가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우울 장애 평생 유병률(심각한 우울)이 일반인(6.7%)보다 3배가량 높다는 의미다. 또 일반 행정직 공무원의 우울장애 평생 유병률(8.7%)과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심각한 우울은 아니더라도 응답자의 26.7%가 중증도 우울, 19.4%가 경미한 우울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은 특히 근무경력 5년 이상 10년 미만 8급 직원들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 교수는 “기초생활수급권자의 수급비 산정은 물론 아동, 장애, 여성, 노인들의 복지업무 등이 8급 직원들에게 집중되면서 민원인으로부터 갖은 욕설과 폭행 등에 시달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은 소방공무원이나 경찰공무원보다 훨씬 높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조사에서 전체 조사 대상의 51.9%가 완전 외상후스트레스군으로 분류돼 소방공무원(30.6%), 경찰공무원(33.3%)보다 높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직 공무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은 대부분 업무관련 경험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3%가 ‘업무 중 민원인의 사무실 소란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 ‘심한 욕설을 들은 적이 있다’(92%), ‘직무 중 동료의 죽음이나 부상 목격’(82%), ‘민원인으로부터 협박’(75%) 등도 대부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남성이 71.5점, 여성이 72.9점으로 남녀 모두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 점수는 50점 이상이면 높은 수준으로 간주된다. 백 교수는 “조사결과는 과도한 업무량, 직무 스트레스 증가, 일반직에 비해 불리한 승진제도 등 사회복지직들에게 불리한 조직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에 대한 직무 스트레스와 우울증 조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것”이라며 “최근 연이어 발생한 복지직 공무원들의 자살이 결코 우연이 아닌 게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번 조사 내용을 다음달 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에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와 사건 경험 및 우울과의 인과관계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기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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