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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남녀 구하러 한강에 뛰어든 해수부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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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합뉴스 작성일13-07-04 09:57 조회2,6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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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공무원 길홍석(47·6급)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2시40분께 서울 광나루 한강공원에서 아내와 함께 음료수를 마시던 중 '첨벙' 하는 소리를 들었다.

길 씨는 인근 대형할인점에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아내와 함께 자전거로 한강변을 산책하던 중이었다.


길 씨가 자전거에서 랜턴을 꺼내 수면을 비추자 희미하게 사람이 허우적대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길 씨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천호대교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길 씨가 랜턴으로 천호대교 교각 위를 비추자 당황한 듯 서성이는 한 남자가 보였다. 어쩔 줄 모르던 남자는 이내 다리 아래로 몸을 던졌다.


다리 위의 남자가 떨어져 내리는 순간 길 씨의 몸은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쏜살같이 달려가 한강변에 비치된 구명튜브를 챙기고 속옷만 입은 채 한강에 뛰어들었다.


먼저 떨어진 사람은 이미 의식을 잃은 듯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길 씨는 칠흑 같은 어둠과 거센 물살을 헤치고 나아갔다.


한강변에서 50여m 떨어진 천호대교 남단 세 번째 교각 아래에 도착하자 나중에 뛰어든 남자가 허우적대는 모습이 보였다.


먼저 다리에서 떨어진 여자는 이미 의식을 잃고 겨우 물 위에 떠 있는 상태였다.


두 사람 근처로 가자 허우적대던 남자가 "왜 이리 늦게 왔느냐"고 화를 내며 구명튜브를 던지라고 소리쳤다.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길 씨는 사람부터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손을 내밀었다.


길 씨는 화를 내는 남자, 의식을 잃은 여자와 함께 구명튜브에 의지해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다.


몇 분 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강경찰대 순찰정이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구조대원의 도움으로 순찰정에 올라탄 뒤에야 길 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의식을 잃은 여자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뒤따라 뛰어든 남자는 길씨와 함께 인근 파출소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았다.


길 씨에게 화를 낸 남자는 "속옷 차림이어서 일반 시민인지 몰랐다"며 "화를 내서 미안하고 정말 감사하다"며 허리를 굽혔다.


3일 기자와 만난 길 씨는 "지금도 남자가 한강으로 뛰어드는 장면이 선명하게 머릿속에 그려진다"며 "당시에는 그저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물에 뛰어들고 나서는 앞이 보이지 않고 물살이 거세 더럭 겁이 났다고 했다.


그는 '나는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이다. 그것도 해수부 공무원이다. 물에서 사람을 죽게 둘 순 없다'고 되뇌며 힘을 냈다고 했다.


길 씨는 "사실 아내에게는 '왜 그리 생각없이 행동하느냐'고 엄청 혼이 났다. 하지만 생각이 많았으면 귀한 생명을 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두 사람의 목숨을 구한 길 씨의 공로를 해수부에 통보하는 한편, 서울광진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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