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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월세만 100만원’ 등골 휘는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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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전일보 작성일13-09-30 09:23 조회3,6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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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에 근무하는 A(55) 씨는 요즘 일하기 한결 편해졌다고 한다. 하루에 4시간 이상 통근버스에서 지내는 불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A 씨는 1개월 전 거주지를 서울에서 세종시 조치원읍으로 옮겼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세종시로 이전한 지 거의 10개월 만이다.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야 대모산역에서 세종시행 오전 7시 통근버스를 탈 수 있어요. 자리가 비좁은 버스 안에서 1시간 반 동안 부족한 잠을 채우고, 차에서 내리면 2000원짜리 김밥이나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때우는 게 다반사였죠. 퇴근시간은 훨씬 더 걸려요. 오후 6시 40분 차를 타면 경부고속도로 달래네고개에서부터 막히다 보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오후 9시를 넘기는 경우도 꽤 있죠."

하루에 4-5시간씩 길바닥에 시간을 버리는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서울로 출퇴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주된 이유는 세종시 이주에 대한 경제적 부담 때문이었다. 세종시에 거처를 마련하겠다고 마음먹은 A 씨는 첫마을아파트나 조치원읍 아파트의 시세를 알아보고 깜짝 놀랐다. 전세 매물은 아예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을뿐더러 가격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세종시에 주택난이 심화되면서 아파트 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렸답니다. 월세도 보통 70만 원이 넘고요. 결국 투룸을 얻게 되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보증금 6000만 원에 월세 15만 원, 거기에 관리비 5만 원까지 부담해야 해요."

A 씨처럼 혼자 세종시로 이주를 해도 1억 원 가까운 큰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데 가족이 전체 이주하는 공무원들은 등골이 휠 정도다.

최근 조치원읍 아파트로 이주한 기획재정부 공무원 B 씨는 세종시의 부풀려진 주택 가격에 불만을 쏟아냈다. 가족 전체가 이주한 B 씨는 첫마을아파트의 전·월세 시세가 서울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세살배기 아들이 있어서 30평대 아파트를 알아봤는데 가격이 놀라울 정도인 거예요. 보증금이 거의 없다시피 하면 월세가 120만 원이 넘더라고요. 아이가 아직 어려 도우미를 구하려고 했더니 한 달에 100만-150만 원이나 하더라고요. 세종시로 이주하면 훨씬 경제적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어요. 물가가 서울이랑 차이가 없어요."

현재 정부세종청사에 입주한 정부기관은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7개 부처이며, 공무원 수는 5000명 정도 된다. 이 가운데 여전히 서울과 과천 등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평일에는 1000여 명,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1800-2000명에 달한다. 나 홀로 세종시로 이전한 공무원이 800-1000명쯤 된다는 얘기다. 평일에는 41대, 월요일에는 58대, 금요일에는 51대의 45인승 버스가 공무원들을 수도권으로 나르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이전 초기에 비해서는 수도권 출퇴근 공무원이 평일에는 1000명 이상 줄었지만 출퇴근족이 빠르게 감소하지 않는 이유는 자녀 교육 문제와 두 집 살림살이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큰 탓이다.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 C 씨는 "아이 둘이 중·고등학생인 데다 혼자 이주하다 보면 두 집 살림을 할 수밖에 없어 경제적 부담이 커 어쩔 수 없이 출퇴근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 중 상당수가 혼자서라도 세종시로 이주하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월 20만 원밖에 안 되는 이주지원비로는 경제적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포기한 채 출퇴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세종시 전·월세 품귀·폭등 현상과 관련해 "전국적인 전·월세 쏠림 현상과 이전 수요 등의 영향으로 수급 불균형 상태가 유지되면서 첫마을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전·월세 가격이 20-30% 상승한 게 사실"이라며 "올 연말까지 6000호의 주택이 추가로 분양되고 민간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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