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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들에 반바지 입는 공무원 줄어… '쿨비즈'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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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선일보 작성일13-06-19 09:25 조회4,9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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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응도 떨어지는 서울시 '시원맵시복장'


 


- 전력난 극복 지침 공문 내려와
'일상 근무시 반바지·샌들 원칙' 냉방기 가동 줄이며 착용 권장

- 작년 첫 시행 땐 잘 입었지만
올해 朴시장 노타이 정장 고수, 자연히 다른 공무원도 따라해

- 입으면 눈총 따가워 더 덥다
민원인·上官 시선 부담스럽고 他기관 갈 땐 예의상 정장 필요


 


서울시가 작년부터 실시한 '시원 맵시 복장(일명 쿨비즈)' 제도가 2년째 접어들었지만, 올해는 참가자가 거의 없어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쿨비즈룩은 여름철(6∼9월) 에너지 절약과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를 위해 복장을 자유롭게 입는 제도다. 반소매 셔츠, 반바지, 샌들 착용이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나들었던 지난 14일 오전 8~9시, 서울시청 본관 1층 출입구로 출근하는 공무원 중 쿨비즈 복장으로 출근하는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 셔츠, 정장 바지, 구두라는 공무원 복장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같은 시각,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바지를 입은 사람이 한 명 있었지만,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이었다. 1시간 동안 공무원 1000여명을 지켜봤지만,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출근하는 '쿨비즈룩' 공무원은 한 명도 없었다.
쿨비즈룩은 박원순 시장이 취임 이후 직원 복지를 위해 추진한 제도다. 박 시장은 쿨비즈룩 정착을 위해 작년 6월 5일 '쿨비즈룩 패션쇼'에 직접 나가 반바지 차림을 선보이기도 했고, 시 공무원들도 호응해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하기도 했다.

올해도 서울시는 지난 10일 각 국·실·본부에 '2013년 여름철 전력 위기 극복을 위한 복장 지침 통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쿨비즈룩 착용을 권장했다. 공문에는 '일상 근무 시 시원 맵시 복장(쿨비즈) 착용이 원칙'이라고 쓰여 있었다. '공공 기관 냉방 기준 온도가 28도로 강화됐고, 피크 시간대 냉방기 가동을 중지할 예정'이라고도 쓰여 있었다.

그런데도 서울시청 공무원들이 쿨비즈룩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한 과장은 "시청 안에서만 일한다면 입어도 무방하겠지만 타 부처나 시의회 등 다른 기관에 갈 때면 항상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며 "그럴 바엔 좀 덥더라도 정장 차림으로 출근하는 게 낫다"고 했다.

상관이나 동료, 민원인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한 팀장급 공무원은 "시원하게 입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사무실에서 혼자 반바지를 입고 있으면 시선이 부담스럽다"며 "민원인을 응대할 때도 반바지를 입고 있으면 민원인이 '뭐 하는 사람인가' 하는 눈초리로 쳐다본다"고 했다. 특히 국·실장 등 일부 간부들은 직원들이 반바지·샌들 차림으로 출근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올해는 박 시장도 쿨비즈룩을 입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은 건강상 문제와 잦은 민원인 만남 등을 이유로 노타이 정장 차림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이 정장을 입으니, 수행하는 다른 공무원들 역시 정장 차림으로 출근해 대외 활동을 한다.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책만 먼저 수립했다가 공무원들로부터도 외면받는 셈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청 공무원은 사무실에서도 무더위에 고통받는다. 사무실 기준 온도는 28도라지만 햇빛이 들면 30도를 넘나들기 일쑤다. 하지만 '원전 하나 줄이기' 캠페인 때문에 냉방기 사용은 꿈도 꾸지 못한다. 한 공무원은 "작년보다 훨씬 더운 여름이 온다는데 걱정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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