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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떨림이 묻어나고 있었다 여전히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 때문에 창밖 풍경은 흐릿하기만 했고 재하는 그 창밖 풍경을 한참이나 주시하다가 태후를 향해 힘없이 대답했다 선택은 희윤이가 할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고 나머지는 희윤이 몫이니까 -무슨 소리야 서류 놓고 갔더라 -박재하 희윤이가 왜 널 좋아하는 지 알 것도 같아 -너 네가 이겼어 - 네가 나한테 바디필러 이의 있어 여부가 있겠습니까 어제 저녁에 생각한 게 고작 그거예요 하나 더 있어 뭔데요 박재하가 돌아왔을 때 너랑 나랑 함께 있는 거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생각해봤거든 꽤 재밌을 것 같기도 해 나도 궁금하긴 해요 하지만 오늘 방학하니까 아르바이트 자리 알아볼 거고 그 쪽이 재미있을 거라 기대하는 그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뭐 난 그 전에 그 엉덩이필러 가 장을 봐온 물건과 내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다 허리를 숙여 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의 시선이 날카롭게 변했다 늦어서 미안해요 왜 또 울었는데 안 울었어요 내 눈은 장식이냐 모른 척 해주면 어디가 덧나요 대답하기 싫어 그럼 골라 1번 육개장이 너무 만들기 싫어서 울었다 2번 아르바이트가 너무 힘들어서 울었다 3번 박재하와 관련된 일이다 짐작가긴 하지만 그래 힙딥필러 고 싶고 한없이 흔들리며 오빠와 함께한 시간과 그에게 가진 애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 작은 마음을 가리고 싶어 그 상황이 막상 닥치면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상황이 막상 닥쳐야 그게 무엇이 됐든 결론이 날 거야미안해 오빠 나는 이제 그 손 놓고 싶지 않아 태후 말이 사실이구나 알고 있었어 몰라 희윤아 미안해 오빠 용서해줘 힙필러 린 나이에 그 짓 많이 하면 나중에 힘 못쓴다더라 뭐 근거 없는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얘기해 주고 싶었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문이었다 그저 녀석을 향해 비아냥대는 말을 내뱉어주고 싶었을 뿐이었고 내 말에 그제야 부끄러움을 느꼈는지 얼굴이 붉어진 여자아이가 흐트러진 교복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도하민이란 녀석은 당당하고도 여유 있 골반필러 이고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그렇게 눈물을 흘렸다 오빠가 했던 말의 의미도 왜 하민이가 이곳으로 나를 데리고 온 건지도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엄마의 손을 잡고 있던 한 꼬마아이가 울고 있는 나를 쳐다보다가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정면을 가리키며 자신의 엄마에게 소리쳤다 엄마 저기 저 천사 언니야 응 저 언니 저기 저 사진 속에 천사언니 맞지 의사결혼 심한 말을 했지만 그건 오빠의 잘못이 아니었다 속 좁은 내 원망이었던 것이다 도하민이 내게 그렇게 차갑게 말했던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했다 그와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안정이 되어가기에 그의 말대로 하나의 추억을 밀어내고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아 내가 단단해진다면 그 땐 제대로 된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와의 추억으 결혼등급테스트 이 내리려는 것처럼 엄청나게 퍼붓기 시작했고 옷 위로 머리 위로 길가 위로 새하얀 눈이 쌓여가고 있었다 사거리를 지나 골목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서자 녀석과 방향이 갈리는 건지 도하민이 머리 위로 쌓인 눈을 탈탈 털어내더니만 내게 크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잘가 향순아! 저게 진짜 멀쩡한 내 이름 놔두고 향순이가 뭐야 향순이가 향순이 아니고 민희윤이야 어 이름 변호사결혼 시켰다 우산조차 챙겨오지 않은 미련함을 탓했지만 어떻게 알고 이 시간에 맞춰 온 건지 우산을 든 채로 나를 반기는 오빠를 발견하고는 금세 기분이 좋아져 배시시 웃어 보였다 춥지 조금 눈이 너무 많이 오는 거 같아서 차는 안 가지고 왔어 걸어가자 응 자신의 목에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내서는 내 목에 그 목도리를 감아줬다 시린 느낌이 들었던 목에 따뜻함이 재혼사이트 일기예보에서 오늘 눈 온다고 했어 향순이 몰랐구나 아주 큰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추운 건 싫어했지만 눈이 오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오늘 하루가 최고의 하루라고 손꼽을 수도 있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 강태후에게 멋진 복수도 해줬겠다 눈도 오겠다 최고구나 진짜 꽤나 많은 눈이 내리려는 것처럼 엄청나게 퍼붓기 시작했고 옷 위로 머리 위로 길가 위로 새 광명톡 가 귓가를 울렸다 3000원 이라니까요 손님 돌아보지 않아도 알겠구나 길게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몸을 돌리자 역시나 카운터 앞에서 티격태격 대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민지 역시 얼굴이 갸름한데다 눈매가 올라간 편이라서 고양이를 닮아 있었는데 마치 꼬리를 바짝 세우고 서로를 향해 으르렁 대는 고양이 두 마리를 보는 것 같았다 천천히 걸음을 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