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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투정? 내일을 꿈꿀 희망조차 바닥"자살 공무원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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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선일보 작성일13-03-22 09:54 조회2,9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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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사회복지공무원이 또 자살했다. 지난 1월 용인시청 사회복지 공무원, 지난 2월 성남시청 사회복지 공무원이 자살한 데 이어 벌써 올해 들어 3번째 사회복지공무원 자살이다.
 
지난 19일 울산 동구 대왕암울기등대 인근 주차장에서 울산 중구 주민센터 사회복지사 안모(36)씨가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자신의 차안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그는 유서 곳곳에는 사회복지공무원의 극심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압박감, 불안, 공직 사회의 부조리 등이 드러난다.
 
그는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투덜대는 건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 눈에는 분명 배부른 투정이다. 그러나 무슨 말로 떠든대도 지금 내 고통을 알아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라져 준다면 적어도 내가 진짜 절박했노라고 믿어 줄 것이다”라고 유서를 시작했다.
안씨는 “하루하루 숨이 턱에 차도록 벅찬 일상을 헤쳐나가며, 머리를 쥐어뜯으며 시달려온 나날들, 지금의 스트레스 속에 내일을 꿈꿀 희망조차 바닥나 버린 것 같다”고 쓰며 힘든 현실에 대한 막막함을 드러냈다.
 
공장 부품처럼 취급받는 공직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온다. 그는 “일이 많은 것은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인간이기에 최소한의 존중과 대우를 원하는 것이다. 공공조직의 제일 말단에서 온갖 지시와 명령에 따라야 하는 일개 부속품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은 사투보다 치열하다. 내 모양이 이렇게 서럽고 불쌍하기는 처음이다”라고 적었다.
 
안씨는 올해 1월 14일 사회복지사로 임용돼, 울산 중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중구 관내 동별 사회복지공무원 현황 및 업무량을 보면 사회복지공무원 24명이 13개동 2만 5236세대 4만 4485명을 맡고 있다. 1인당 1800여명을 상대하는 것이다. 안씨의 업무는 더 살인적이다. 안씨는 사망 전까지 기초노령연금 1119명, 장애인복지 37세대, 일반장애 1039명, 장애연금 84세대, 한부모가정 64세대, 양육수당 447건, 일반보육료 517세대, 유아학비보조 385세대에 관한 업무를 혼자 담당했다. 울산 중구 태화동의 기초생활수급자 등 총 2405세대 4127명도 그와 동료 직원 1명이 관리했다. 과도한 업무 탓에 평일에는 밤 11∼12시까지 업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휴일도 반납하고 일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안씨는 유서 마지막에 “지난 두 명의 죽음을 자신들이 약하고 못나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죽음으로써 내 진심을 보여주고 싶다”고 끝맺었다. 두 명의 죽음이란 안씨보다 앞 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두 명의 사회복지사로 추정된다.
 
안씨의 죽음이 알려지자 시민·노동단체에서 사회복지직의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울산진보연대는 21일 논평을 내고 “과중한 노동환경과 공무원 사회의 관료주의, 권위주의가 사회복지 공무원을 죽음으로 몰고 있다”며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부도 “고인이 남긴 유서에 그 괴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사회복지 공무원 대부분이 느끼는 고충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안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느냐”며 “정말 안타까운 일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며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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